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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수혈·경영진 교체 '적자 게임사가 사는법'

  • 2017.10.23(월) 14:20

엔터메이트 119억 수혈 '첫 증자'
파티게임즈 사내이사 대거 교체

게임 흥행 대박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나 최근 2~3년간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엔터메이트와 파티게임즈. 이들 게임사가 자본 확충과 경영진 교체 등으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간판작의 흥행 열기가 사라졌으나 이를 이을만한 후속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성장 엔진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터메이트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1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의했다. 주주 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며, 전체 발행주식(2719만주)의 21%에 해당하는 57만주를 주당 2095원(액면가 10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오는 12월11일부터 이틀간 주주들로부터 청약을 받은 이후 12월19일 납입을 마무리 짓는 일정이다.

 


이와 더불어 1주당 신주 0.25주를 무상으로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동시에 진행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유상증자 납입일 이후(12월20일)로 잡았다. 유무상 증자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엔터메이트 전체 발행 주식은 현재보다 51% 증가한 4111만주로 크게 불어난다.

 

엔터메이트가 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엔테메이트는 간판작인 웹게임 신선도'(2012년 2월 출시) 등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스펙(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으로 지난 2015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상장 직전까지 웹게임(웹브라우저를 이용한 온라인게임)이 주요 매출원이었으며 작년 들어 모바일 장르로 주력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기존 간판작들의 매출이 빠르게 식어가는데다 모바일게임 역시 기대 만큼의 흥행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 회사는 상장 첫해 연간 영업손실 6억원을 내면서 전년(35억원 영업이익)대비 적자전환하는 등 시작부터 부진한 출발을 보인 바 있다. 상장 이후에는 첫 분기 영업손실(3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도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최근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엔터메이트는 이번 증자를 통해 끌어들인 자금으로 신규 지적재산권 확보(70억원)와 게임 홍보(30억원), 개발사 투자(19억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적 부진이 한참동안 지속된 상황에서 적지 않은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이라 투자자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23일 장중 한때 엔터메이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아이러브 커피'란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는 최대주주 및 경영진 교체를 통해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 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지욱 모다 기획조정실 사장 및 전상진(칠삼비브라더스 대표이사), 김기태(바이오제닉스코리아 대표이사)씨를 각각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키로 결정했다.

 

앞서 파티게임즈는 지난달 27일 김용훈·이기재 각자대표에서 김용훈·강윤구 각자대표 체제로 바꾼 바 있다.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 커피 성공에 힘입어 지난 2014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간판작을 이을만한 후속작이 없는데다 종속기업의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최근 2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2015년 말에는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다다소프트와의 지분 맞교환 및 다다소프트의 대표이사인 김현수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결국 작년말 국내 최대 온라인게임 아이템 거래 플랫폼 '아이템 매니아'를 운영하는 모다정보통신이 파티게임즈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파티게임즈는 상장 2년만에 주인까지 바뀌게 됐다.

 

모다정보통신은 지난 5월 파티게임즈 최대주주로 올랐으며 파티게임즈와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부터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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