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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선방'..경제성장 낙관해도 될까

  • 2013.10.25(금) 18:48

3분기 우리 경제가 무난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어려운 여건속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3.3%, 전기대비로는 1.1% 성장했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 2011년 4분기(3.4%) 이후 7분기만에 가장 높다.

전기 대비로는 2분기 연속 1% 이상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지난 2분기의 전기비 성장률은 1.1%였다. 그동안 분기 성장률은 8분기 연속 0%대에서 움직이다가 2분기에 1%대로 뛰어오르며 경기회복의 싹을 보여줬다. 시장에서는 3분기 성장률이 다시 1%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실제 성장률은 2분기의 회복기조가 유지됐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0.9% 감소했지만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높게 성장에 기여했다. 설비·건설투자 등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민간소비는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1.1%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분기 0.2% 감소에서 1.2% 증가세로 반전됐고, 건설투자는 2.7% 성장했다.

3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면서 정부가 전망한 올해 성장률(2.8%)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내수에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 연간 전망치인 2.8%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간 목표치 달성 무난?..문제는 대내외 변수

 

문제는 이같은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지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 일본 엔화약세 등 대외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는 강세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수출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내수면에서는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되살아나는 것이 관건이다. 대통령과 정부가 최근 경제활성화 입법을 내세우며 국회를 압박하는 이유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국회의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압박했고 현오석 경제부총리도 가세했다. 하지만 국정원 댓글사건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이 '대선불복'과 이에 맞선 야당의 '헌법불복'으로 치달으면서 정국은 경색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완화와 투자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경제의 발목의 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해외변수도 주목된다.미국 경제 회복은 대미 수출에 긍정적이지만 양적완화 축소가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미국은 올해말 쯤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전망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중국도 오는 11월 3중전회 등을 계기로 경착륙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정부 주도의 구조개혁이 본격화될 전망으로 수출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의도대로 소비 중심의 내수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최근 신용경색 우려가 제기됐지만 대대적인 개혁을 앞둔 만큼 중국 인민은행의 긴축 강도가 필요이상으로 커지진 않을 전망이다.

한국 수출의 또다른 축인 유럽의 경우 최근 경제회복세가 감지되며 전망은 다소 밝은 편. 다만 이 지역 경제가 9분기만에 플러스(+) 성장권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노동시장 등 실물경기 회복은 미미한 편이다. 디레버리징(차입축소)에 따른 가계신용도 여전히 위축되고 있다. 올해 말부터 유로존 국가들의 구제금융이 마무리되는 점도 부담이다.

일본은 엔화 약세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GDP 성장률도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내년 소비세 인상이 변수로 대기하고 있지만 이를 상쇄하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마련한 만큼 완만한 엔화 약세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으로서는 계속 예의주시해야 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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