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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힘줬던 네이버, 최대실적 과실로 '흐뭇'

  • 2017.10.27(금) 16:57

'쇼핑=정보' 검색 체질 완전히 바꿔
5Q연속 분기매출 1兆 넘어 '상승세'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서비스 총괄 이사직을 맡았던 시절인 지난 2015년 1월. 당시 한 이사는 미디어 간담회 자리에서 검색의 방향을 '정보'에서 '쇼핑'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네이버가 멀쩡히 잘하던 검색에 변화를 준다는 점에서, 검색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쇼핑에 방점을 찍는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네이버는 쇼핑 중심의 사업 성장을 가속화시키면서 '최근 5분기 연속 1조원 이상 매출'이라는 유례없는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과감한 서비스 전환 결정에 힘입어 모바일 시대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는 것은 물론 실적 개선이라는 과실까지 수확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전날(26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 매출이 사상 최대인 1조200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인 전분기 매출(1조1296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며 전년동기(1조131억원)보다 2000억원 가량 불어난 수치다. 이로써 네이버는 작년 3분기 처음으로 1조원대 고지를 밟은 이후 5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최대 규모인 3121억원을 달성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25.99%)할 정도로 수익성도 좋다.
  
주력인 광고 사업이 선전하고 있어서다. 네이버의 광고 사업은 크게 디스플레이(배너)와 검색광고 2개로 나뉘는데 모바일 시대를 맞아 서비스 환경이 PC와 달라지면서 광고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기업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디스플레이 광고는 동영상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소상공인의 마케팅 도구로 각광 받는 검색키워드 광고도 쇼핑검색광고(쇼핑에 검색결과를 접목) 등 전에 볼 수 없던 서비스로 진화했다. 
   

▲ 네이버는 기존 광고· 콘텐츠· 기타 3개로 구분한 사업 부문을 올 1분기 부터 광고·비즈니스플랫폼·IT플랫폼·콘텐츠서비스·LINE 및 기타플랫폼 5개로 세분화했다. 광고 가운데 디스플레이(배너)와 동영상 광고 등을 제외한 검색 및 쇼핑검색 광고를 비즈니스플랫폼이라는 항목으로 뺐다. 비즈니스플랫폼은 네이버를 소상공인의 사업 플랫폼으로서 활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지난 2015년부터 공을 들였던 쇼핑 중심의 검색은 모바일 시대에 맞는 품질 개선 및 검색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청바지'라는 쇼핑 의도가 강한 키워드를 검색하면 상품 광고를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영역에 노출한다거나 이용자의 연령대나 성별에 따라 맞춤형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검색을 어느 장소에서, 언제 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진다.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품질이 개선되고 영향력도 확대되면서 결과적으로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 3분기 주력인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의 매출은 전분기(5205억원)보다 5.4% 증가한 54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4623억원)에 비해선 무려 18.7%나 늘어났다. 비즈니스플랫폼 실적은 최근 매분기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 네이버가 작년 11월 선보인 쇼핑검색광고. 검색창에 쇼핑 목적이 강한 '원피스'란 키워드를 치면 관련 상품 광고가 상단에 먼저 노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비즈니스플랫폼은 네이버 주력인 검색광고를 비롯해 쇼핑검색 및 쇼핑과 관련한 수수료 등의 사업을 말한다. 올 3분기 전체에서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쇼핑과 관련한 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네이버는 상품 검색에서 구매-결제에 이르기까지 쇼핑 이용이 끊김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난 2015년 네이버페이란 통합형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네이버페이의 거래액은 매분기 확대되면서 작년 3분기에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 3분기에는 1조8000억원으로 팽창했다. 네이버페이 가맹점 수는 작년 3분기에 10만곳을 기록한데 이어 올 3분기에는 18만곳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새로 선보인 쇼핑검색광고에는 광고주들이 몰리면서 광고주 수가 올 3분기 기준으로 1만8000명에 달한다. 작년 4분기 1만명에서 3분기만에 거의 두배 가량으로 확대됐다.
 

관련 업계에선 쇼핑으로 사업의 체질을 완전히 바꾼 네이버의 성장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모바일 시장의 성장성이 견조한데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쇼핑 상품 추천의 고도화로 검색 품질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보통 4분기는 광고 시장의 성수기다.

  

증권 업계에서 추정하는 올 4분기 네이버 연결 매출은 1조2300억원으로 3분기보다 300억원 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올해 매출이 전년(4조226억원)보다 6000억원 가량 확대된 4조64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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