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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롯데 지도]⑥금융계열사 '뜨거운 감자'

  • 2017.10.31(화) 14:45

10개 계열금융사-5개 비계열금융 지분 정리해야
계열금융사, 호텔롯데 인수방안 등 난제
중간금융지주사 허용이 열쇠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롯데지주는 분할된 4개 계열사와 함께 30일 증시에 재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 롯데 지주사 전환은 몇년간 이어져온 형제간 경영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고 투명경영과 새로운 가치창조를 내건 새로운 롯데가 시작된 것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신동빈 회장 체제가 공고해지고 거미줄처럼 얽혀있던 복합한 출자구조가 단순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해야 하고 금융계열사 문제도 처리해야 한다. 특히 일본롯데와의 관계정립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 등 추가적인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워치는 롯데지주 출범으로 지배구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자회사 및 그룹계열사 현황, 해결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편집자]

 

롯데그룹에 롯데정보통신이 일감몰아주기와 순환출자 규제로 '손톱밑 가시'라면, 금융계열사들은 '뜨거운 감자'다. 갖고 있을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어정쩡한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와 자회사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2년 이내에 정리해야 한다. 계열 금융회사뿐 아니라 비계열 금융회사 지분도 처분해야 한다.

 

현재 롯데지주와 자회사가 지분을 갖고 있는 금융계열사는 10곳이다. 롯데카드를 비롯해 ▲이비카드 ▲마이비 ▲경기스마트카드 ▲인천스마트카드 ▲한페이시스 ▲부산하나로카드  ▲롯데멤버스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출범 전 상당수 금융계열사들을 한곳으로 모으는 조치를 했다. 롯데정보통신이 보유하고 있던 이비카드, 마이비, 한페이시스를 롯데카드쪽으로 넘겼다. 이에 따라 지분구조는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93.78%를 보유하고 '롯데카드-이비카드-경기스마트카드·인천스마트카드·마이비-한페이시스·부산하나로카드'로 이어지는 구조가 됐다.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지분을 정리하면, 롯데카드를 포함해 총 7개 금융계열사가 같이 정리된다.

 

롯데멤버스는 롯데쇼핑이 보유하던 지분 93.88%를 넘겨받아 롯데지주가 최대주주다.

 

롯데캐피탈은 호텔롯데가 지분율 26.6%로 롯데지주 25.64% 보다 조금 많은 1대주주다. 롯데손해보험은 호텔롯데가 23.68%를 보유한 1대주주이고 대홍기획 16.22%, 롯데역사 7.1%, 신동빈회장 1.35%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지주 지분은 없지만 자회사인 대홍기획과 롯데역사가 보유한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롯데그룹 계열사는 아니지만 롯데지주와 자회사들이 갖고 있는 금융회사 지분도 정리해야 한다. 롯데지주와 자회사들은 지난 6월말 현재 스팍스자산운용 지분 25.97%, BNK금융지주 6.78%, 키움인베스트 2.52%, 신한금융지주 0.17%, 대신증권 0.2%를 보유하고 있다. 

 

 

◇ 난해한 금융계열사 처리..결국 정부정책이 열쇠

 

롯데지주의 계열 금융사 정리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매각도 어렵지만 롯데그룹의 주력사업이 유통과 식품이어서 시너지를 감안하면 매각이 최선의 선택도 아니다. 특히 롯데카드와 롯데카드가 거느리고 있는 금융계열사들이 그렇다.

 

지분정리 방법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거론된다. 외부 매각이 어렵다면 롯데지주 체제 밖에 있는 호텔롯데가 금융계열사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비롯 신동빈 회장 등 오너일가 인수, 일본롯데 인수 정도가 제시되고 있다.

 

어느 한가지도 선뜻 손이 가기 어렵다.

 

신동빈 회장 등 오너일가 인수는 롯데지주사 체제를 정비하고 완성하는 것이 우선인데다 금융계열사를 인수하는데 투입해야 할 자금규모를 감안하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롯데에 금융계열사를 매각하는 문제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쉽지않은 일이다.

 

그나마 호텔롯데가 지분을 넘겨받는 방안이 가장 자연스러운데 두가지가 걸림돌로 지적된다. 하나는 호텔롯데가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등을 인수할 경우 총자산 대비 자회사 투자자산이 50%를 넘어 호텔롯데가 지주사로 전환해야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호텔롯데 또한 궁극적으로 롯데지주체제로 재편돼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이 절실하게 바라고 있는 것은 중간금융지주회사다.

 

중간금융지주회사는 일반지주사 아래 금융지주사를 둬 금융자회사를 거느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삼성, 현대차, 롯데 등 재벌그룹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이 추진됐지만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이봉철 롯데지주 부사장은 최근 "아직 중간금융지주사 논란이 있지만 허용을 기대하고 있다. 허용이 안된다면 2년내에 매각이나 분할합병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간금융지주사가 허용되면 우선 롯데카드와 롯데카드가 지배하는 6개 금융사, 롯데지주가 지분 93.88%를 갖고 있는 롯데멤버스를 편입하고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에 대해서는 별도로 판단해 결정할 수 있다.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처리문제는 다른 재벌기업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열쇠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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