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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제빵사, 3자합자사 중심 세갈래 추진

  • 2017.11.02(목) 10:09

점주 직접제빵 확대·일부 제빵사 본사 고용 등 검토
3자합자사, 전체 제빵사·점주 동의 시간부족..기한연장 요청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고용노동부가 준 시한 D-7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에 제빵사를 직접 고용하라고 시정명령 내린 기한이 딱 일주일 남았다. 고용부는 파리바게뜨 본사인 (주)파리크라상에 직접 고용을 명령했지만 현실적인 대안은 파리바게뜨 본사와 가맹점주, 제빵사 파견 협력업체 3자 합자회사다.

 

문제는 시간이다. 3자합자회사를 만들기 위해선 일주일 안에 3400명의 가맹점주와 제빵사 5300여명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파리바게뜨 본사는 지난주 고용부에 시정명령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파리바게뜨 본사는 가맹점주가 직접 제빵사로 근무하거나, 일부 제빵사는 본사가 직접 고용하는 대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리크라상 대표(최석원·권인태 각자 대표)는 가맹점주협의회에게 가맹점주가 직접 제빵사 일까지 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파리바게뜨 본사는 점주가 제빵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위생과 품질 관리를 위한 점검을 더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동안 파리바게뜨 본사는 가맹점들간 품질 균일성 등의 이유로 가맹점주가 직접 빵을 굽는 것을 막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외는 있다. 가맹점주가 직접 제빵사까지 맡고 있는 매장도 180~200개 정도된다. 제빵사 파견 협력업체가 제빵사를 공급하기 힘든 강원도 등 일부 지역과 가맹점주가 제빵사 출신일 경우 등이다. 파리바게뜨가 가맹점주의 제빵을 막지 않기로 한 것은 향후 고용문제 등으로 가맹점의 비용이 늘어날 수 있어 가능한 점주들은 직접 제빵을 해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리바게뜨 본사가 '가맹점주 제빵사'를 허용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가맹점주가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CJ 계열사인 뚜레쥬르는 가맹점주 직접 제빵을 원칙적으로 허용했지만 실제 적용되는 매장은 200여개에 불과하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아침 일찍 빵을 만들고 밤늦게 마감까지 하면 점주가 육체적으로 힘들어진다"며 "하지만 수익성을 생각한다면 2~3년 내에 1000여명의 점주가 직접 제빵사로 근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본사가 여러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가장 밀고 있는 대책은 3자합자회사 설립이다. 파리바게뜨 본사와 제빵사 파견 협력업체 11곳, 가맹점주가 공동으로 투자해 제빵사가 근무하는 법인을 만드는 방안이다. 가맹점주는 3자합자회사 자본금으로 10만원씩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파리바게뜨 본사도 3자 합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관계회사로 만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부터 전국 5300여명의 제빵사를 대상으로 3자합자회사 설명회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서 제빵사 임금 13% 인상, 본사 수준 복지혜택 등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부터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3자합자회사에 대한 설명회도 진행되고 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3자합자회사 초기 자본금과 제빵사 임금 인상분 등을 분담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다. 일주일 안에 전국 5300여명의 제빵사에게 동의서 등 문서 형태로 동의를 이끌어 내야한다. 여기에 3자합자회사에 대한 3400여명의 가맹점주 동의도 필요하다. 파리바게뜨 본사는 지난주에 명령기한 연장을 요청한 상황으로, 고용부의 결정에 따라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3자합자회사 설립과 점주 제빵사 허용, 파리바게뜨 본사가 직접 제빵사를 일부 고용하는 방안 등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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