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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리그테이블]판관비와의 싸움 '만만찮네'

  • 2017.11.06(월) 18:21

금융당국 지적에도 삼성·국민 판관비 증가
마케팅 출혈경쟁 불가피…순이익은 '악화일로'

신용카드사가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 타격으로 허리띠를 졸라야 할 상황이지만 삼성과 KB국민카드는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가 작년보다 늘었다.

금융당국의 비용 효율화 요구에도 판관비를 늘리는 건 포화상태인 결제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마케팅 공세로 시장점유율을 올리는 등 성과도 있었으나 장기적으로 고비용 구조를 지속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 최종구 경고에도 판관비 증가세

가맹점수수료 인하 충격으로 카드사는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9월 카드사 CEO 간담회에서 "새로운 결제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과도한 마케팅을 지양해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융당국의 경고에도 상위 카드사의 판관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삼성카드의 지난 3분기 누적 판관비는 전년 동기보다 8% 늘었으며 국민카드는 8.3% 증가했다. 
결제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인데다 아파트 관리비 등 신시장 선점 단계에서 마케팅 출혈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신한카드만 5.2% 감소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매촉진비용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을 걷어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에서 빅데이터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업무 시스템에 적용 중이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효과가 떨어지는 마케팅을 줄여 지출 부담을 덜었다.


◇ 삼성·국민, 마케팅 성과 냈지만

삼성과 국민카드는 공격적인 마케팅 지출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신한과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한 반면 삼성과 국민카드는 약진했다"고 전했다.

수수료 수입을 반등시키기도 했다. 국민카드의 지난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8.4%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같은 기간 동안 21%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당장의 효과는 크지않지만 장기적으로 고비용 구조를 지속하면서 순이익을 남길 수 있을진 속단할 수 없다. 한편 삼성카드는 해당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 순이익 뒷걸음 지속 "안 망하면 다행"


수치상으로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신한카드(7806억원)는 전년 동기보다 46.6%, 삼성카드(3054억원)는 7.6% 늘었다. 국민카드(2339억원)는 0.6% 감소해 제자리 걸음했다.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실적은 부진하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내부 등급법 도입에 따른 대손충당금 환입액 2758억원과 비자카드 주식 매각이익 800억원을 제외하면 작년보다 20.2% 감소했다. 삼성카드도 르노삼성자동차 배당이익을 올해(400억원)와 작년(180억원)에서 빼면 0.1% 증가하는데 그친다.

그 외 중소형 카드사인 하나카드(973억원)는 외환카드와의 통합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우리카드(813억원)는 12% 감소했다. 현대, 롯데, BC카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충격은 큰 반면 규제 완화 등 호재는 별로 없다"면서 "망하지만 않으면 다행인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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