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주력인 광고 사업의 선전과 음악(멜론) 및 게임 콘텐츠 성장에 힘입어 또 한번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옛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2014년 10월)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광고 사업이 모바일 영역에서 힘내고 있고 게임 역시 모바일과 PC온라인 모든 플랫폼에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15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분기(4684억원)보다 10%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동기(3914억원)에 비해선 31.7%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멜론 운영사 로엔의 실적이 작년 2분기부터 연결 매출에 반영되면서 카카오의 매출 외형은 큰 폭으로 확대된 바 있다. 작년 4분기부터 매분기 4000억원 이상을 유지하다가 3분기 들어 5000억원대 마저 돌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474억원으로 전분기(446억원)보다 6.1% 증가했고 전년동기(303억원)에 비해서도 170억원이나 확대됐다. 순이익은 399억원으로 전분기(125억원)에 비해 3배 가량 불어났고 전년동기(136억원)에 비해서도 192% 급증했다.
광고와 콘텐츠, 커머스 등 대부분의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사업별로 보면 광고 부문은 모바일 광고의 지속적인 성장에 전년동기보다 매출이 19% 늘어난 151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광고 비중은 60%에 육박(58%)할 정도다. PC광고(비중 42%)보다 위상이 높아졌다.
검색포털 다음(daum)보다 카카오톡 등 카카오 플랫폼에서 광고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광고 매출 가운데 카카오 플랫폼 비중은 30%로 전분기(24%)보다 6%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동안 카카오의 광고 매출은 다음 PC와 다음 모바일 플랫폼에서 거둬들이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등도 훌륭한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콘텐츠(음악·게임·웹소설 등) 부문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콘텐츠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32% 증가한 2625억원에 달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50.7%)에 달한다. 멜론의 유료 가입자 고객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카카오게임즈를 중심으로 모바일게임 및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 외에도 카카오메이커스 등의 커머스 사업이 선전했고 신규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모빌리티 부문도 성장세를 지속하는 등 전반적으로 고르게 성장했다.
카카오의 자회사 로엔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3분기 연결 매출은 151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분기(1349억원)에 이어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전분기(262억원)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고 전년동기(207억원)에 비해선 60억원 증가했다. 주력인 디지털 음원 서비스의 가격인상 효과에다 지속적인 유료가입자수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다양한 산업분야의 파트너들과 손잡고 인공지능 생태계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아파트, 오프라인 매장, 가전, 홈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카카오 I(아이) 플랫폼을 도입하고, 내년부터 대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누구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새로운 카카오광고 플랫폼을 오는 20일부터 시험 서비스할 계획이다.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PC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도 이달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페이지는 열람 MAU(월간이용자수)가 전분기 대비 50%, 전년 동기대비 75% 이상 크게 성장하였으며,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픽코마도 전분기 80만명 수준이었던 일 열람자수가 100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