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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릉 경강선 요금 2만7600원…'갈등 예고'

  • 2017.11.10(금) 11:28

강릉시 등 해당지역 2만5천원 이하 요구
"이미 저렴하게 책정" 정부·코레일 입장 고수

다음달 중순 개통을 앞두고 있는 서울~강릉간 경강선 요금이 2만7600원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늦어도 다다음주 최종요금을 포함,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확정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는 경강선 요금이 2만5000원에서 3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강릉시나 동해안권상생발전협의회 등은 '2만5000원' 이하로 책정돼야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정부와 철도공사는 기준에 따라 책정된 요금인만큼 협의회 등의 주장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앞으로 갈등이 예고되는 지점이다.

 

◇ 요금 어떻게 책정됐나

 

국토교통부와 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경강선 요금은 서울에서 강릉까지 2만7600원, 청량리역에서 강릉까지가 2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서울에서 진부는 2만2000원, 청량리에서 진부는 2만300원으로 결정됐다.

 

철도운임은 단위거리 1km당 임률(賃率)을 정해 놓고 승차한 거리를 곱해 산출한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운임 산정기준 등을 관부에 고시하고, 철도 운영자는 그 범위내에서 요금을 신고하도록 돼 있다. 또 국토부가 고시한 운임의 상한내에서 결정된 것이라면 별도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이와관련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7월 경강선 서울~강릉간 고속철 요금 2만7600원을 신고한 상태다.

 

철도요금은 차량과 노선에 따라 다르게 결정되고 있다. 고속철도 차량이 고속철도 노선을 운행하는 경우 운행거리 1㎞당 164.41원 이하로만 운임을 정할 수 있다. 고속철도 차량이 준고속철도 노선을 운행하는 경우에는 1㎞당 140.91원 이하다. 고속철도가 일반철도 노선을 운행하는 경우에는 1㎞당 108.02원 이하에서만 운임이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반열차는 108.02원이 기준이지만, 앞서 경전선때 103원을 적용해 이번 경강선에도 똑같이 적용했다"며 "이미 저렴하게 요금이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강선은 인천국제공항부터 서울역, 청량리역, 진부를 거쳐 강릉까지 잇는 총연장 277.9㎞의 준고속철 노선이다. 서울~서원주는 일반철도 노선으로 시속 180㎞를 달린다. 서원주~강릉은 준고속구간으로 시속 250㎞로 달릴 예정이다.

 

◇ 요금 비싸다vs싸다

 

▲ 경강선 노선도(자료:한국철도시설공단)


당초 경강선 철도예상 요금이 2만5000원에서 3만원선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강원지역 협회나 단체측에서는 '요금이 비싸다'는 반응이 제기된 상황이다.

 

강릉시민사회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강릉~서울간 우등고속 버스요금을 살펴보면 강남터미널이 2만1500원, 동서울터미널이 1만5000원선"이라며 "경강선 요금은 지금껏 이용객들이 지불하던 버스요금과의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요금수준이 2만5000원 이하가 돼야 경쟁력과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동해안권 상생발전협의회는 지난 7일 서울∼강릉간 고속철도 운영요금 인하 등의 내용을 국토부와 코레일에 건의했다.

 

협의회는 건의서를 통해 "서울∼강릉 간 고속철도 요금이 과다하게 책정되면 지역경제와 올림픽 열기 조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서울∼강릉간 일반 고속버스의 운임이 1만5000원대임을 감안해 경강선 이용 요금은 2만5000원 이하로 책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9월 강릉·동해·속초·삼척시, 양양·고성군 등 6개 시·군이 만든 것으로, 지난 6일부터 서울∼강릉 간 고속철도의 요금 인하 관련해 5만명 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철도요금은 km당 법정 요금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강릉시 요금 인하를 받아들이게 되면 부산 등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이 어긋나게 된다"고 말했다.

노병국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장은 "버스와 철도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선택가치가 있어 비용을 더 지불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스는 3시간 걸리고 경강선은 2시간도 안 걸려 강릉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 개념으로 화폐가치를 환산하면 경강선 요금이 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강선 서울 출발역이 어디로 정해질 것인지도 관심이다. 강릉시는 서울역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7일 "서울∼강릉 간 고속철도 주 출발지를 서울역으로 지정해 달라"면서 "주 출발지가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으로 선정되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내용의 건의문도 보냈다.

 

국토부와 코레일 등은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다만 청량리역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실상 청량리역이 핵심역이고 강북에서 봐도 청량리가 중간에 위치해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이달말 경강선 주 출발역과 운행 횟수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한주 가량 앞당겨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지난 3일 기관사가 원주~강릉 고속열차를 시운전 중이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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