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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이어 인출식 연금펀드가 뜬다

  • 2017.11.10(금) 14:12

이달중 한국투자 TIF 알아서 시리즈 출시
티로프라이스 운용…4% 인출·수익률 목표

은퇴 자산을 열심히 모아 놓고 은퇴를 한다. 하지만 너무 오래 살아서 혹은 너무 많은 돈을 빨리 써서 죽기 전 은퇴 자산을 다 써버린다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얘기다. 은퇴자산을 모으는 것만큼 은퇴 뒤 얼마큼 빼서 쓰면서 적절히 운용을 해야 할지 중요해진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인출식 연금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인출식 연금 펀드에 출사표를 냈다. 지난 2월 출시한 타깃데이트펀드(TDF)에 이은 은퇴자산 마련과 운용에 최적화된 조합이다. 한투운용의 진출로 TDF에 이어 인출식 연금 펀드 시장도 본격적으로 활성화될지 관심이다.

 

 

◇ 매월 일정 수익 지급하는 연금펀드

 

10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TIF 알아서 평생소득 펀드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토비 톰슨 티로프라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구구조 변화와 낮은 기대수익률로 은퇴자들이 필요로 하는 수익 창출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은퇴 이후 자산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TIF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티로프라이스는 한투운용과의 업무협약으로 TDF에 이어 TIF의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TIF는 'Target Income Fund'의 약자로 일정한 인컴 수익을 꾸준히 지급하도록 설계된 연금펀드다. 본래 인컴펀드는 주식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보다 이자, 배당 등 정기적인 수익을 주축으로 하는 펀드다. 채권과 비슷하게 일정 기간마다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TIF는 은퇴자산의 원금을 가능한 보전하면서 목표 생활비에 맞게 수익을 지급해 주는 펀드로 보면 된다. 

 

앞서 출시된 TDF가 은퇴시점에 맞춰 은퇴 자산을 적립하는 개념이었다면 TIF는 모은 은퇴자산을 잘 굴려주면서 생활비에 필요한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 과거 고금리 시대엔 자산과 목돈 중심의 은퇴설계를 통해 열심히 저축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노후 준비가 가능했다. 하지만 저금리와 불확실성, 변동성이 상존하는 시대에서는 물가 상승 위험, 장수위험, 유동성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구체적인 목표 생활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 4% 인출률과 수익률 목표

 

한국투신운용은 이를 위해 연 4%의 인출률과 수익률을 제시했다. 4% 인출률은 4% 법칙에서 나왔다. 4% 법칙이란 매월 자산의 4%씩 인출하는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유지하며 자산이 단기간에 고갈되지 않는 인출 방법이다. 1994년 미국 재무관리사였던 윌리엄 베겐이 제시한 개념으로 연금과 보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표적인 가이드라인으로 꼽힌다.

 

그에 따르면 주식과 채권에 각 50%씩 투자해 운용하고 은퇴 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매년 자산의 4%씩 인출하면 노후자산을 최소 33년(평균 50년) 이상 유지할 수 있다. 5억원의 은퇴자금을 기준으로 한다면 매월 267만원에 해당한다.

 

하지만 4% 인출률이 적지는 않다. 이를 커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4% 수익률이다. 연 4% 수익률을 유지한다면 매월 4% 인출이 그만큼 유연해지는 것이다. 남상직 한투운용 부장은 "4%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적합한 목표수익률이자 시장 월세 전환 평균 수익률"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TIF알아서평생소득펀드' 출시 설명회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 조홍래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 TIF는 4% 내외의 목표 수익에 특화해 설계됐다. 적정 수익률을 확보해 자금 조기 소진을 방지하고 은퇴자 니즈에 맞게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했다. 티로프라이스와 협업을 통해 개별 펀드마다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원본 확보를 원하는 은퇴자들을 위해 채권형으로만 운용되는 펀드 2개와 채권형 70%, 주식형 30%로 운용되는 자산배분평 2개, 총 4개로 구성됐다. 채권형은 지급률을 3.5%로 고정한 것과 일반형 펀드, 자산배분형은 4.5%의 고정 지급률과 일반형으로 나눴다.

 

토비 톰슨 매니저는 "이같은 목표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티로프라이스와 한투운용의 글로벌 투자운용 자원을 활용하고 글로벌 채권 내 광범위한 투자 계획을 포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TDF 열풍 이을지 주목

 

한국투신운용에 앞서 삼성자산운용도 인출식 연금 펀를 출시하면서 관련 펀드 시장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투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의 차이점의 경우 목표 인출률이 삼성자산운용(2.5~3.5%)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고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주식이 편입되는 자산배분형으로 만 구성된 반면 TIF는 글로벌 채권형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지난 3월 TDF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이 TDF 경쟁에 불을 댕겼고 이후 타 운용사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출시 8개월을 맞은 TDF 알아서 펀드는 설정 이후 10%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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