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아재의 귀환' 통했다…넥슨·넷마블 제친 엔씨

  • 2017.11.10(금) 17:33

리니지M 흥행에 최대 분기 매출
모바일게임 시대 날개 달아 '훨훨'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의 명가로 거듭났다. 리니지 원작을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흥행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다.

 

리니지M은 지난 1998년 등장한 리니지1가 남긴 역사를 단 1분기 만에 새로 쓸 기세다. 특히 이 회사 분기 매출액은 최근 몇 년간 넥슨, 넷마블게임즈의 뒤를 이어 3위에 머물렀으나, 이번에 1위로 올라서면서 향후 게임 업계 지각 변동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급증한 32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4% 치솟은 7273억원, 당기순이익도 474% 상승한 2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누적 매출액만 1조원을 훌쩍 넘었고, 연간 매출액은 1조8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분기 넷마블게임즈는 매출액 5817억원, 영업이익 1118억원을 나타냈고, 넥슨은 6151억원, 2312억원을 기록한 점과 비교해 놀라운 결과다.

 

엔씨소프트의 이같은 폭발적인 실적 개선은 지난 6월 출시된 리니지M의 인기와 함께 예견된 바 있다. 실제로 리니지M 효과로 이 회사 전체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488% 증가한 5510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리니지M의 매출액만 따로 밝히지 않지만 모바일 게임 매출의 대부분이 리니지M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전년동기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4억9700만원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전체 매출액의 76%에 달하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이 주력인 회사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리니지M은 원작 리니지의 핵심 요소를 계승하고 모바일에 최적화했다"며 "엔씨의 개발력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가 게임에 녹아 있어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흥행 배경을 설명했다.

 

모바일 속으로 들어간 리니지M이 PC 온라인 시절 리니지1의 성과를 매우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 일종의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바일 게임에서 찾았다는 점이 더욱 주목된다. 실제로 리니지1의 3분기 매출액은 354억원으로 오히려 전분기 338억원보다 증가했다.

 

이와 함께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2를 활용해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이 최신 모바일 게임 트렌드를 반영해 화려한 그래픽이 특징인 반면, 리니지M은 리니지1과 흡사한 형태로 모바일에 옮긴 수준이란 지적을 받으면서도 선전한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라 1000만 계정을 확보한 리니지M은 과거의 게임팬을 끌어모으고 리니지의 저변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M의 사용자 규모는 과거 린저씨(리니지를 즐겼던 아저씨)가 돌아온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규모"라며 "모바일 게임 시대를 맞아 사용자 저변이 확대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리니지1의 성과를 보면 리니지 M의 흥행 수준을 이해할 수 있다. 지난 1998년 상용화 이후 작년이 되어서야 누적 매출액 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 단일 게임 최초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는데, 리니지M이 이 기록을 깰지도 관심이다. 리니지1의 지난 2014년 기준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22만명 수준이었다.

 

업계는 리니지 M이 하루 매출액 60억원 가까이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부터는 다초 주춤할 것이란 예상이 있으나, 연말 대만 출시를 기점으로 다시 추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내년에는 리니지2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 2M'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니지의 영향력이 이어질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로 이어지던 게임 업계 매출액 순위가 혼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은 아직 해외 흥행 경험이 적지만 그동안 축적한 글로벌 지적재산권(IP) 경험과 기존 글로벌 흥행 게임에 대한 학습을 통해 흥행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고사양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어 MMORPG의 성공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