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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vs S-Oil…2위 경쟁 ‘한 끗’

  • 2017.11.13(월) 13:12

<어닝 17·3Q>정유 리그테이블
정유4사 영업이익 4.7조…전년의 2.4배로 껑충
정제마진 강세…SK이노, 절대강자 클래스 입증

정유업계 올해 3분기 ‘넘버2’ 자리를 놓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S-Oil)이 박터지게 붙었다. SK이노베이션이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가운데 2위 자리는 GS칼텍스 몫이었다. 하지만 S-Oil이 ‘못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지, GS칼텍스가 ‘좀 더 잘했다’는 의미다. S-Oil로서는 ‘한 끗’이 아쉬웠을 뿐이다.

 

 

◇ 정유사 함박웃음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정유4사의 영업이익은 4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1조9644억원)보다 2.4배 이상 성장했다.

무엇보다 사업 환경이 좋았다. 국제유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하면서 석유제품 가격도 꾸준히 올랐고, 이로 인해 정유사들은 긍정적인 래깅 효과(Lagging Effect)를 누릴 수 이었다. 원유 도입 후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판매하기까지의 시간 동안 원유가격이 오르면 덩달아 제품 가격도 상승하는 까닭에 정유사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원유를 구매해 비싼 값에 팔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미국 텍사스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하비’도 큰 도움을 줬다. 하비가 미국의 석유정제설비가 밀집한 지역을 강타하면서 설비 가동에 차질이 발생했고 이는 석유제품 수익성(정제마진) 확대로 이어졌다. 올 3분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 당 5.5달러로 전년 동기(3.0달러)대비 2.5달러 상승했다.

정유사들은 이런 수혜를 제대로 누렸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정유)사업에서 전년 같은기간보다 5.7배 성장한 5264 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칼텍스도 1.8배 증가한 4272억원, S-Oil은 336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도 2배 늘어난 1850억원으로 집계됐다.

◇ 정유+비정유 펄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자타공인 국내 정유업계 1위다. 정제설비를 포함한 사업규모나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그렇다. SK이노베이션은 하루 원유 정제능력이 103만9000배럴로 국내 정유사 가운데 가장 많고, 올 상반기 기준 내수 경질유시장 점유율도 31.6%로 가장 높다.

이는 실적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32.2% 증가한 9636억원을 기록했다. 어느 한 곳 모자람이 없었다. 정유 뿐 아니라 비(非) 정유 사업이 점점 자신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 종합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하는 ‘딥 체인지 2.0’의 성과가 숫자로 증명되고 있는 것.

특히 올 3분기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사업의 영업이익 총합은 470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8%에 달했다. 정유사업이 호황일 경우, 전체 영업이익의 대다수를 정유가 담당하는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GS칼텍스의 영업이익 가운데 정유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73.8%, S-Oil과 현대오일뱅크 역시 60.8%, 67.3%를 기록했다. 

특히 SK종합화학(석유화학사업 담당)이 미국 다우로부터 고부가 포장재인 PVDC(폴리염화비닐리덴)사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등 비 정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비 정유사업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 정유에서 갈린 2위 자리

정유와 비정유 모두 성장한 SK이노베이션과 달리, 국내 정유업계 영업이익 2위 자리는 정유사업 규모에서 승부가 갈렸다. 정제설비 규모의 순서대로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것. 정제마진이 약세일 경우, 석유화학과 윤활유 등 비 정유사업 경쟁력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3분기에는 그렇지 않았다.

현재 GS칼텍스의 정제설비 규모는 79만배럴로 103만9000배럴의 SK이노베이션에 이은 2위다. S-Oil은 66만9000배럴, 현대오일뱅크는 39만배럴로 그 뒤를 잇고 있다.

 

GS칼텍스 영업이익은 76.8% 증가한 5785억원을 기록하며 SK이노베이션(9636억원) 다음이다. S-Oil은 4.7배 늘어난 5532억원을 기록했다. 정유4사 중 전년대비 성장폭은 가장 컸으나 GS칼텍스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양사의 격차는 253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S-Oil이 정유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전 사업이 선전한 반면 GS칼텍스는 정유사업만 성장했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는 마이너스 성장이다. 정유 사업의 선전이 없었다면 3분기에도 2위 자리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올 2분기, 2위로 점프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 2747억원으로 최하위로 밀려났다. 전년 동기대비 121.7% 성장했지만 경쟁자들을 또 다시 잡아채기에는 많이 후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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