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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군제서 활약한 한국제품은?

  • 2017.11.13(월) 16:54

사드 여파 우려속 국내기업 매출 선방
한국제품, 전통의 강자 '화장품·의류·가전 등' 인기

중국 최대 할인 이벤트인 광군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당초 예상 매출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덕분에 국내 업체들도 광군제 특수를 누렸다. 올들어 사드 배치 문제로 냉랭한 관계를 지속했던 한국과 중국 정부사이에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한국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중국 광군제에서는 어떤 한국 제품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 대박 친 광군제, 매출 28.3조

올해 알리바바그룹의 광군제 매출은 총 1682억위안을 기록했다. 우리 돈으로 28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39.3% 증가한 수치다. 당초 예상치였던 1500억위안도 훌쩍 넘어섰다. 매출 단위별 기록을 돌파한 속도도 예전에 비해 훨씬 빨랐다. 광군제가 시작된지 11초만에 1억위안, 3분만에 100억위안, 9시간만에 1000억위안(17조원)을 달성했다.

올해 광군제에는 아디아스와 지멘스 등을 비롯해 세계 유명 브랜드 6만여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1만1000여 개였다. 이에 따라 해외 브랜드 참여 비중도 42.8%로 늘어났다. 올해 광군제에 참여한 총 브랜드수는 14만여개였다. 참여 브랜드수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도 더 많아졌다. 올해 광군제에 참여한 소비자수는 세계 약 5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광군제에서도 온라인 구매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작년 80%였던 온라인 구매비중은 올해 90%까지 늘어났다. 주문량은 15억건, 배송물량도 8억건에 달했다. 아울러 세계 225개 국가에서 동시에 지급결제가 이뤄졌을 정도로 올해 광군제는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은 호주의 건강식품 '스위스(Swisse)'였다. 이어 독일 분유 '압타밀(Aptamil)', 일본 기저귀 '가오(花王) 메리즈(Merries)', 일본 기저귀 '무니(Moony)', 호주 건강식품 '바이오 아일랜드(Bio Island)' 등의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스마트폰, 울 코트, 니트 스웨터, 드레스, 스웨터 등의 판매가 많았다.

◇ 한국 화장품·의류·가전 등 인기

이번 광군제에서 활약한 한국 제품군은 화장품, 의류, 가전 등이었다. 전통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군들이다.

이랜드는 이번 광군제 기간동안 알리바바의 온라인몰인 티몰(天猫)에서 이랜드와 프리치, 스코필드, 포인포 등 19개 개별 브랜드관을 운영했다. 이랜드제품중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은 '이랜드 모직 더플코트'였다. 총 1만1000장, 24억원어치가 판매됐다. 가장 빨리 완판된 상품은 1시간만에 완판된 '스코필드 트렌치 코트'와 '포인포 아동 다운파카'였다.

▲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닷컴에 게시된 동부대우전자 미니 벽걸이 드럼세탁기 판매 이미지.


롯데면세점의 경우 화장품 판매가 급증했다. 광군제 기간동안 화장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의 글로벌 H몰도 광군제를 겨냥한 프로모션 기간(1일~10일)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화장품이었다. 이어 나비잠 기저귀, 파크론 유아동 매트 등의 판매가 많았다.

 

LG생활건강은 '후'브랜드의 천기단 화현세트와 '숨'브랜드의 타임에너지 세트는 물론 '리엔 윤고'와 같은 헤어제품과 한방 생리대인 '귀애랑' 등이 인기를 끈 것으로 조사됐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 세탁기도 큰 인기를 끌었다. 동부대우전자는 광군제 기간동안 벽걸이 드럼 세탁기 3만2000대가 완판됐다고 밝혔다. 이는 동부대우전자가 지난 2014년 광군제부터 벽걸이 드럼세탁기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래 가장 많은 판매고다. 벽걸이 드럼세탁기는 판매 17시간만에 완판됐다. 1분에 31대를 판매한 셈이다. 이밖에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도 4000대 이상 판매했다.

◇ 국내기업, 사드보복 여파 우려속 매출 선방

국내 기업들이 광군제 특수를 기대했지만 우려도 있었다.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사드보복으로 얼어붙었던 중국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에 나설 것인지 확신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속에 진행된 광군제 이벤트에서 국내 기업들도 나름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이랜드의 경우 광군제 매출이 전년대비 39% 증가한 4억5600만위안(약 7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사전 판매를 통해 전년대비 64% 증가한 194억원의 사전 매출을 확보했다. 여기에 광군제 당일인 오전 10시에 이미 작년 매출을 넘어선 3억5000만위안(약 588억원)을 기록했다.

▲ 이랜드가 광군제 기간동안 가장 많이 판매한 모직 더플코트.


롯데면세점도 중국인 매출이 오프라인을 포함해 전년대비 11% 증가했고 신라인터넷면세점은 30%, 갤러리아 중문 온라인면세점은 10% 늘었다. 현

 

현대백화점의 글로벌H몰의 경우 매출이 전년대비 96% 증가했고 G마켓 글로벌샵은 106% 늘었다. LG생활건강도 티몰닷컴에서 화장품 매출은 68%, 생활용품 매출은 104% 늘어났다.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은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도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그런 장애물이 조금씩 제거 되면서 눌렸던 수요가 터져나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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