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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전에 호반건설 등 10여곳 참여

  • 2017.11.13(월) 18:56

산업은행 "10곳 이상 예비입찰제안서 제출"
호반·TRAC 제출 확인..美에이콤, 중국건공도 거론

대우건설 인수전에 국내외 기업 10여개사가 참전했다. 국내서는 주택업체 호반건설, 해외서는 재미교포 개발업체로 알려진 트랙(TRAC)의 예비입찰제안서 제출이 확인됐다. 또 세계 1위 설계회사인 미국 에이컴(AECOM), 중국건축총공사(中國建築工程總公司, CSCEC) 등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13일 금융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한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호반건설, 트랙 등을 포함한 10개 이상 기업이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13일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대우건설 지분 50.75%을 판다는 내용의 매각 공고를 냈다. 지난 6일까지였던 비밀유지확약서 제출 기한에는 국내외 업체 20곳이 참여해 투자설명서(IM)을 받아갔다. 이들 가운데 과반이 입찰 의향을 밝힌 것이다.

 

호반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13위의 주택전문 건설사다. '호반 베르디움' 브랜드로 최근 수 년간 매 해 2만여 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하며 사세가 성장했다. 올 초에는 이 회사 오너인 김상열 회장이 진두지휘해 금호산업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가격 협상 막판에 발을 뺀 전력이 있다.

 

트랙은 2004년과 2009년에도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적 있는 미국계 개발업체다. 트랙 관계자는 "시카고에서 개발사업을 해왔고 대규모 이라크 주택사업을 앞두고 있다"며 "인도 건설사와 미국계 금융사가 참여하는 3자 조인트벤처 형태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전 참여가 거론되는 미국 에이컴(AECOM)은 인수합병(M&A)를 통해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 선정 세계 1위 설계회사가 된 업체다. 주로 건축 엔지니어링과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에 주력하는 회사여서 대우건설의 시공력과 시너지를 예상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 입찰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진 중국건공의 경우 중국 최대 국영건설업체다. 워낙 규모나 자금력이 큰 건설사여서 최근 한중 갈등 해빙 무드에서 과감한 투자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말레이시아 에너지업체 페트로나스 등도 입찰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근 건설업계 상황이나 매각 주간사를 둘러싼 투자은행 업계 안팎의 분위기를 보면 '진성' 입찰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입찰적격대상자를 추리고 다음 달 이들 사이에서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입찰 적격 대상자로 선정된 회사들이 직접 대우건설을 실사해 본입찰 때 인수 가격을 제출하면 된다. 한편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93% 떨어진 6350원으로 마감했다.

 

▲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사옥(사진: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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