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게임 리그테이블]②체력전 밀린 중형사 '우울'

  • 2017.11.14(화) 14:52

8개 게임사 1~3Q 실적 대부분 뒷걸음
갈수록 빈익빈…더블유게임즈만 '방긋'

게임 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 들어 넥슨·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 등 메이저 3개사가 나란히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으나 이를 제외한 게임사는 뒷걸음치는 양상이다. 특히 중형사들은 하나같이 매출 덩치가 쪼그라들고 있다. 영업이익 규모 역시 갈수록 감소하고 있으며 적자로 돌아서거나 적자폭이 불어나는 곳이 상당수다.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더블유게임즈를 제외하고 도드라진 성장세를 보이는 곳을 찾기 어렵다. 대형사들이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 시장 마저 휩쓸면서 자본 체력이 약한 게임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 8개사 누적 실적, 전년보다 '뒷걸음'

 

14일 상장 게임사 가운데 중형사 8곳(더블유게임즈·웹젠·게임빌·위메이드·조이시티·선데이토즈·엠게임·와이디온라인)의 올 1~3분기 누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은 6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매출(6486억원)에 비해 60억원 가량 감소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더 빠졌다. 8개사의 1~3분기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783억원으로 전년동기(1021억원)에 비해 240억원이나 줄었다. 중형사 대부분의 매출이 감소했고 수익성도 나빠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 두개 지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한 곳은 더블유게임즈 한 곳이다. 다른 7개사는 모두 전년보다 두개의 지표가 역성장하거나 매출만 소폭 개선(조이시티·선데이토즈)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더블유게임즈를 제외하고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한 곳도 없다.
 
아울러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게임사가 두 곳(게임빌·조이시티)에 달하며, 와이디온라인은 적자(55억원) 규모가 전년 같은기간(9억원)보다 6배나 늘어나는 등 재무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곳도 상당수다.
  
8개사 가운데 1~3분기 누적 매출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게임사는 두 곳(더블유게임즈·웹젠)에 그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00억원대 누적 매출을 기록한 게임빌은 올 들어 힘이 빠지면서 1000억원대 고지를 밟지 못했다.
 
더블유게임즈가 1~3분기 누적 2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보다 무려 두배나 덩치를 불린 것을 제외하곤 특별히 눈길을 끌만한 곳이 없다.
   
이 기간 '3N'(3사 영문 첫 글자)으로 불리는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날아오르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 메이저 3개사는 올 1~3분기 누적으로 나란히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는 연매출 2조원을 눈앞에 둘 정도의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게임 산업이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 자본 체력이 강한 메이저 업체들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호황을 누리는 반면 중소형 게임사의 존재감은 갈수록 없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선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 더블유게임즈 빼곤 대부분 우울 
 
업체별로 살펴보면 소셜카지노 게임사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소셜카지노 기업 더블다운인터렉티브(DDI)의 성적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3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배, 영업이익도 두배씩 확대됐다. 국내가 아닌 해외 게임 시장에서 소셜카지노라는 독특한 장르의 게임으로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더블유게임즈를 제외한 다른 중소형 게임사들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간판 모바일게임 '뮤오리진' 흥행 열기를 이을 만한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는 웹젠은 갈수록 뒷걸음질 치고 있다. 1~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5% 감소한 122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29% 가량 줄어든 296억원에 머무르는 등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게임빌은 주력 모바일 '별이되어라'가 국내와 해외서 고른 성장을 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흥행 후속작이 나오지 않아 1~3분기 매출이 전년(1230억원)보다 400억원 가량 감소한 842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영업손실 110억원을 내면서 전년 같은 기간 69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중국 로열티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위메이드 역시 실적 부진 기조를 뒤엎을만한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1~3분기 매출은 80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애니팡' 시리즈를 비롯해 캐주얼 장르에 주력하고 있는 선데이토즈가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1~3분기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31억원)에 비해 10억원 빠졌으나 매출(553억원)은 전년동기(535억원)보다 20억원 가량 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HTML5' 기반의 신작을 출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