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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리그테이블]②'금리 인상' 봄날이 온다

  • 2017.11.14(화) 17:47

금리인상 '최대 수혜'…역마진 위험 감소
"금리 1%p 오르면 자기자본 30% 증가"

'상장 이후 처음 맞을 생명보험의 봄'

최근 한 증권사 연구원이 내놓은 내년 보험업 전망 보고서의 제목이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그간 역마진으로 고충을 겪었던 생명보험사들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는 게 골자다.

저금리 리스크에 더해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의 도입 준비로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생명보험사들이 다시 재기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 3분기 주춤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체질 개선을 위한 후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하면서 내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 저축 보험 확대하던 동양생명도 보장성에 집중

긴 암흑기를 거친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올해 내내 체질 개선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보장성 보험을 확대하는데 주력한 점이 눈에 띈다. 생명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이 확정되면서 역마진 우려가 있는 저축성 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3분기 기준 연납화보험료(APE)는 7250억원인데 이중 보장성보험이 4490억원으로 62%가량 차지한다.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보장성 보험 APE를 다시 끌어올린 것. APE란 일시납이나 월납 등 다양한 기간에 나눠 내는 상품들을 일괄적으로 통합해 연으로 수익을 나눠 보는 방식으로 보험 영업의 핵심지표로 여겨진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삼성생명은 보장성보험 영업 호조 등을 통해 장래 이익의 흐름을 가늠하는 신계약 가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신계약 가치는 92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했다.

한화생명 역시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크게 줄이고 있다. 한화생명의 3분기 APE는 4350억원가량인데 이중 저축성 보험은 20% 정도인 950억원에 불과하다. 보장성 보험은 2360억원으로 54%에 달한다.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 공격적으로 저축성 보험을 확대했던 동양생명 역시 최근에는 보장성 보험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양생명의 전체 APE 규모는 크게 줄었는데 보장성 상품 APE는 오히려 늘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높은 RBC비율 유지…금리 인상 호재 본격화

생명보험사의 체질 개선 노력에 더해 금리 인상이라는 호재도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마진과 자산운용 수익률이 개선되는 데다가 자산 가치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증권가에선 생명보험사의 전망이 밝다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삼성생명의 경우 보유계약가치가 107% 증가하고 한화생명은 30배(3006%) 커질 전망이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IFRS17 기준으로 생명보험사들의 자기자본이 30%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 그래픽 : 유상연 기자/prtsy201@

새 회계기준 도입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우려됐던 지급여력(RBC) 비율의 경우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RBC 비율은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삼성생명의 RBC 비율은 329%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도 200%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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