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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가 던진 화두는 '차별화'

  • 2017.11.15(수) 14:53

초대형IB의 신규 수익원 창출 필요
차별화 없는 중소형사는 구조조정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출범과 함께 증권업계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차별화 노력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특히 중소형사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초대형 IB가 자리를 잡으면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5개 증권사를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로 지정했다. 다만 발행어음 업무는 한국투자증권만 인가를 받았고, 나머지 4개사는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업무의 범위를 늘려주는 초대형 IB 인가를 받기 위해 대형사들은 최근 1년 동안 인수합병(M&A)과 유상증자, 자사주 매각, 주식교환 등을 통해 자본을 늘려왔다. 다소 무리수라는 지적이 있긴 했지만 신규 업무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중소형사들엔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의도한대로 초대형 IB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않고 기존 영역에서 수익을 늘리는 데 그친다면 중소형사들이 설 자리가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손병운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15일 '2018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초대형 IB가 중소형사의 시장이 아닌 독자적 영업 이익을 창출하면서 실질적으로 레벨업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손 본부장은 "초대형 IB가 기존 업무 영역 외의 다른 영역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자산이나 부채 구성, 영업순수익 구성 등을 살펴보면 거의 비슷해 차별화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IB의 새로운 수익원 발굴만큼이나 중소형사도 특화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손 본부장은 "중소형사는 영업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신만의 특화된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맥쿼리의 경우 인프라 프로젝트를 독식하면서 입지를 굳혔고, 국내에선 메리츠종금증권이 부동산에서 특화하고 있다"면서 "중소형사들은 업무 영역을 특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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