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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안전판' 강화

  • 2017.11.16(목) 10:22

한도·만기 없는 '상설 계약' 형태
기축통화 네트워크와 간접 연결 효과도

우리나라가 캐나다와 통화스와프 상설 협정을 체결했다. 만기와 한도가 없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캐나다는 6개 기축통화국으로 꼽힐 만큼 안정적이어서 우리나라 역시 금융시장 안정성이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16일 캐나다중앙은행과 원화-캐나다 달러화 통화스와프 상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정한 환율에 따라 일정 시기에 교환하겠다는 계약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중국과 통화스와프를 연장한 바 있다.

▲ 이주열(왼쪽)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후(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중앙은행 본부에서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캐나다 중앙은행 제공)

이번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는 그간 우리나라가 맺었던 다른 계약과는 달리 사전에 최고한도나 만기를 제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기축통화국들이 주로 맺고 있는 형태의 계약이다.

또 캐나다 달러화의 경우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화와 함께 6개 기축통화로 꼽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캐나다는 다른 기축통화국들과 무기한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어 한국 역시 기축통화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민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6일 기자설명회에서 "우리나라는 캐나다와만 연결된 것이지 나머지 다섯 나라와 연결된 것은 아니다"며 "다만 미국 달러화가 (다른 기축통화국) 다섯 개 나라의 통화를 뒷받침해서 통화 가치가 항상 안정된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이와 함께 이번 통화스와프로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가 개선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가 다른 기축통화국들과 체결한 것과 동일한 형태를 계약을 맺은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를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번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 만기 연장에 이어 한국은행과 정부가 합심해 협상 전단계에서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주요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확대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대외 안전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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