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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벌써 거품? 과열 우려 어떻게 볼까

  • 2017.11.17(금) 13:55

단기급등에 속도조절 필요성 제기
낙관론은 여전…차기 주도주 관심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매섭다. 그간 코스피 시장 대비 상대적인 부진을 만회하는 키 맞추기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지만 빠른 속도에 과열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인 낙관론은 여전하다. 숨 고르기 이후 랠리를 이끌 주도주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 응축된 에너지 일거에 분출

 

코스닥은 이달 초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0선을 돌파하더니 지난 8일부터 전날(1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1월 들어 상승률이 12.4%에 달하고, 본격적인 상승을 재개한 10월 이후로는 20% 가까이 점프했다. 

 

코스닥 시장이 갑작스레 오른 건 무엇보다 그간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간 코스피와의 키 맞추기 영향이 크다. 코스피만 상반기 내내 오르면서 소외된 데다 최근에 다시 코스피가 랠리를 재개하면서 마침내 코스닥으로 온기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최근 들어 각종 정책 지원 호재가 주목받고, 실적까지 양호하게 나오면서 기관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 단기 과열에 숨 고르기 필요 전망

 

단기간에 코스닥이 빠르게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 상승 초반만 해도 시장에서는 내년에 800선 돌파 전망이 많았는데 이미 800선과의 격차를 크게 좁힌 상태다.

 

특히 일부 종목과 업종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단기적으로 쉬어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대형 바이오주 몇몇만 기습적으로 상승했고, 수급상 왜곡이나 과열이 심하다"며 "단기적이나마 숨 고르기 성격의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술적 측면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는 과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며칠간 코스닥 제약업종이 18% 급등할 정도로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충분히 부담을 느낄만한 상승세"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증시도 최근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선 만큼 코스닥이 홀로 빠르게 치고 나가기는 부담일 수 있다. 삼성증권은 그간 글로벌 증시 동반 상승세가 휴식 구간에 진입한 양상이라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안전자산이 대체 수요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 중장기 모멘텀 변함없다

 

하지만 과열 논란에도 코스닥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한결같이 밝게 유지되고 있다. 정부가 모험자본 육성을 위해 코스닥 시장을 키우겠다고 공언한 데다 구체적인 정책 지원이 조만간 가시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버블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낙관론은 불변"이라며 "미국의 경기 모멘텀 효과는 물론 정부 정책 효과에 코스닥 살리기 대작전을 방불케 하는 수급 및 제도 개선 시도가 중장기적으로 코스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도 양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최근과 같은 모습을 보였던 2005년과 2007년 사례를 보면 첫 번째 단기 상승 시 이격도 112% 부근에서 단기 조정 있지만 20일 이평선 부근에서 다시 장기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경우 매수 시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실적이 뒷받침하는 기업들의 경우 지속적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가격 급등을 고려해 밸류에이션이 높은 바이오와 제약보다 정보기술(IT)주가, 코스닥 150 내 시가총액 상위 급등주보다는 펀더멘털 장점을 겸비한 중소형 소외주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속도 조절 구간에 들어갈 수 있지만 추세 상승 전망은 유효하다"며 중소기업 지원 정책의 뒤를 이을 차기 정책 수혜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 못지않게 관광산업에 대한 지원 의지가 강하다"며 "다른 업종 대비 실적 모멘텀도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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