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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그테이블]上 미래에셋·한국, 숨가쁜 1위 경쟁

  • 2017.11.20(월) 11:13

미래에셋·한국투자, 나란히 1300억원대 순익
삼성증권·신한금투, 순이익 대폭 늘면서 두각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 크게 웃진 못했지만 울진 않았다. 사상 최대 성적을 낸 2분기보다 이익이 많이 줄긴 했지만 수치 자체는 괜찮았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증권사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이 분기 기준 순이익이 사상 최대였고,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도 합병 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다 보니 3분기 기준이 많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3개사를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2분기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특히 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 신한금융투자는 기업금융(IB) 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순이익이 30% 이상 늘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순이익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 엎치락뒤치락 1위 싸움

올해 1분기엔 한국투자증권이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미래에셋대우가 그 자리를 빼앗으며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에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격차는 크지 않아 앞으로도 치열한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각각 1343억원과 1317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차이가 불과 26억원에 불과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모든 부문에서 골고루 좋은 성과를 냈지만 일회성 이익이 없어지면서 순이익 규모가 2분기보다 17.9% 줄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2분기보다 이익이 줄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미래에셋대우가 408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4023억원으로 역시 간발의 차이가 미래에셋대우가 앞섰다. 

◇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두각

규모별로 보면 대형사들이 선방했다. 올해 2분기가 워낙 좋았던 탓에 3분기엔 전반적으로 주춤했지만 대형사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오히려 순이익이 30% 넘게 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증권은 3분기 순이익이 874억원을 기록하면서 2분기보다 31.4% 증가했다. 순이익 순위도 두 계단 오른 4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4분기엔 순이익이 255억원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업황 호조와 함께 자산관리(WM)와 리테일 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익을 끌어 올렸다. 특히 WM 부문에선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액 개인 고객 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2분기보다 32%나 늘어난 6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증권과 은행, 생명, 캐피탈, 카드 등 신한금융 계열사 전반으로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역량을 강화하면서 IB 부문 수수료가 2배 가까이 뛰었다. 순이익 규모론 한 계단 오른 6위에 자리했다.

◇ 중대형사들 상대적으로 부진

반면 대형사에 끼기엔 덩치는 물론 순이익이 모자라고, 그렇다고 중소형사로 보긴 어려운 중대형사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초대형IB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사들은 커진 몸집만큼 이익을 키워가고 있고, 중소형사들 역시 중기특화증권사 등으로 특화를 시도하고 있어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23억원에 그치면서 2분기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그러면서 순이익 순위도 다섯 계단이나 떨어진 10위에 턱걸이했다.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자기자본 거래(PI) 투자 성과가 좋지 않았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줄어든 데다 증권사 간 수수료 경쟁도 악재로 작용했다. 

대신증권도 마찬가지다. 계열사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놨던 지난 2분기 415억원보다 줄어든 35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연결 납세 법인세 조정 등으로 2분기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대신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서로 자리를 바꾸며 각각 8, 9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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