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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달라요' SK루브리컨츠의 주식시장 도전기

  • 2017.11.23(목) 17:38

SK이노, 한때 매각대상으로 검토
성장동력 확보용 실탄마련 목적

윤활유 제조업체인 SK루브리컨츠가 주식시장에 화려한 데뷔를 앞두고 있다. 2년여 전 매각대상에 이름을 올렸던 회사가 지금은 모기업의 현금줄 역할을 할 유망주로 부상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담당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상장이 이뤄지면 SK루브리컨츠 지분 100%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구주매출 등의 방법으로 1조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에도 SK루브리컨츠의 상장을 준비한 바 있다. 수천억원의 영업적자와 과도한 차입금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절박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알짜 자회사로 꼽힌 SK루브리컨츠의 매각을 추진했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결렬됐다. 그 뒤 꺼내든 게 상장 카드다.

 

하지만 유가의 변동성 축소로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급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는 없다는 내부기류가 형성됐다. 또한 상장을 준비했던 2015년 2~3분기에는 SK루브리컨츠 영업이익이 415억원, 830억원 수준으로 기대 이하에 그치면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번엔 다르다. SK루브리컨츠가 2016년부터 매분기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올리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지금이 상장 적기라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딥 체인지 2.0’에서도 석유화학사업과 함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두 회사가 거둔 영업이익만 47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SK루브리컨츠가 강점을 갖고 있는 그룹Ⅱ~Ⅳ의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몸값을 올리는 요인이다. 이를 바탕으로 2년 전 3조원 수준이으로 평가받던 SK루브리컨츠의 몸값이 지금은 5조~6조원 정도로 크게 뛰었다.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 상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실탄을 마련할 계획이다. 과거 SK루브리컨츠 상장을 검토했던 것이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책의 일환으로 마지못한 결정이었다면 이번에는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밑거름으로 바뀐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M&A 등 신규 사업 및 SK루브리컨츠의 생산설비 확장 등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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