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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0년 만에 열린 800시대…더 간다

  • 2017.11.24(금) 16:36

장중 800선 돌파 후 차익 매물로 조정
숨고르기 전망…장기 상승추세는 유효

코스닥이 장중 803선까지 오르면서 800시대를 열었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무려 10년 만이다.


각종 정책 호재에다 양호한 실적 기대감까지 등에 업으면서 그간 응축한 에너지를 한꺼번에 분출하는 모양새다. 최근 한 달간 20% 가까이 오르며 단기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중장기 전망은 변함없이 밝다.

 

 

◇ 장중 800선 돌파 후 차익매물에 주춤

 

24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06포인트, 0.51% 내린 792.74로 장을 마쳤다. 장 막판 지수가 밀리긴 했지만 장중 803.74까지 오르면서 지난 2007년 11월 7일(장중 고점 809.29) 이후 처음으로 800선 위로 올라섰다. 종가 기준으로 800선을 넘어선 마지막은 2007년 11월 6일(800.92)이다.

 

코스닥은 이달 초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0선을 넘어서더니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뒤에도 등락을 거듭하면서 고점을 높였고, 마침내 8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외국인은 65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38억원, 기관은 69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이 2.5%, 셀트리온헬스케어가 4.76% 내리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조정을 받은 가운데 펄어비스가 6.63% 올랐다. 이날 코스닥에 데뷔한 스튜디오드래곤은 상한가로 치솟았다.  

 

◇ 과열 우려 계속 염두에 둬야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조정을 받은 데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코스닥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과열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 오름폭은 15%에 달한다. 숨 고르기를 항시 염두에 둬야 하는 이유다.

 

NH투자증권은 "코스닥 관련 이슈와 테마가 순환매 중이고, 순환 종목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바이오의 변동성 확대, 국민연금 코스닥 비중 확대에 대한 갑론을박 등 그간 과열을 이끈 요인에서 변화가 감지되면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코스닥이 추가 상승하려면 종목별 성장성을 뒷받침할 재료와 실적이 계속 필요하다"며 "정부가 모험자본 육성책에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졌는지 또 실효성은 있는지에 따라 상승 탄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닥 랠리의 초기 주도주로 시총 상위 바이오·제약주가 급부상했지만 주가 급등으로 버블 징후가 확연하다"며 "최근 상승은 중장기 펀더멘탈 개선 기대를 넘어서는 단기 과잉반응의 산물일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 주도주 찾기 지속…순환매 확산 기대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주도주 찾기는 계속되고 있다. 장기적인 전망도 좋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닥과 중소형주 시장에 대한 낙관론과 12월 정책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가파른 주가 되돌림보다는 속도 조절과 내부 순환매를 통해 추동력을 보강하는 흐름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도 "제약·바이오주만 오른다면 단순 업종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제4차 산업혁명 관련주들로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며 "제약과 바이오주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이런 기대감에 대한 전조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여러 혁신성장 정책을 예고하고 있고, 한·중관계 개선 기대도 이어지고 있어 게임과 영화 등 콘텐츠 관련주와 중국 관광객 관련 주식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KB증권은 "코스닥은 외면하기 어렵지만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장일 수 있다"며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동일가중 투자와 함께 분산투자 관점의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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