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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멘텀 꺾였나…증시는 '전전긍긍'

  • 2017.11.28(화) 14:36

내년 반도체 업황 하락 우려 한꺼번에 증폭
이미 알고있는 재료…긍정적 이익전망 맞서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27일) 급락하면서 정보기술(IT)주 주도의 코스피 랠리가 멈칫할지 주목받고 있다.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한꺼번에 증폭되면서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다만 기존 전망이 크게 달라지진 않은 만큼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단기간 내에 IT주 전반의 주가 복원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 내년 반도체 업황 우려 한꺼번에 부각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7일 14만1000원(5.08%)이나 내리면서 260만원대로 급락했다. 최근 280만원대까지 오르며 300만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갑작스레 큰 폭으로 후퇴했다. 지난해 9월(-6.9%)과 10월(-8%) 갤럭시 노트7 발화에 따른 생산정지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여기에는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모간스탠리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고, 그러면서 외국인들의 매물 폭탄을 맞았다.

 

모건스탠리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4분기부터 내려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리스크로 지목했다. 실적 서프라이즈도 앞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는 물론 다른 대표 해외 반도체주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을 하향하거나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역시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가능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낮춘 웨스턴디지털의 주가도 6% 이상 급락했다. 대만 반도체 업체인 TSMC 역시 4% 이상 빠졌다.

 

D램에 주력하는 마이크론의 주가도 3% 이상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D램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지만 반도체 업황 전반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는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과 함께 수출주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다 그동안 쉼 없는 주가 상승으로 숨 고르기 필요했던 시점에서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2.3%), 삼성SDI(-4.3%) 등 주요 IT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증권 역시 내년 중반에 반도체 경기가 하락 전환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변경한 바 있다. 

 

◇ 주가 하락 과도…긍정적인 전망도 맞서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전날 제기된 부정적인 전망은 기존에 시장이 이미 인식하고 있던 재료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KB증권은 "시장에서 제기된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가격 하락 전망은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견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도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증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올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향상으로 내년 상대적인 실적 상승률은 떨어지겠지만 과거와는 달리 메모리 가격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른 IT 업체들 역시 4분기와 내년 실적 가시성이 뚜렷하고, 4분기 아이폰 X 수요가 예상을 웃돌면서 내년 1분기까지 수요 강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현재 부담을 주고 있는 원화 강세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점차 완화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여전하다.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공급 증가와 가격 하락이 우려되지만 수급 균형을 위한 당연한 현상"이라며 "내년 반도체 수급은 시장 생각보다 타이트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

 

키움증권은 "모건스탠리 역시 주가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지만 삼성전자의 내년 이익 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며 "이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전망한 20.3%를 웃도는 수준이며,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는 내년 추정 실적 기준 배당수익률이 3%에 근접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은 만큼 외국인 과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은 비중확대 기회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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