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굿바이 저금리]완만한 속도 확인…주가·환율 영향 제한

  • 2017.11.30(목) 14:18

추가 인상 제한 기대에 증시 부담 크지 않아
금리상승기 수혜주 관심…원화 강세도 지속

기준금리가 6년 5개월 만에 인상되자 증시도 바쁘게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국내에서도 초저금리 시대가 마침표를 찍은 만큼 외국인 자금 이탈이 어느 정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미국을 필두로 일찌감치 완만한 속도의 긴축을 시작했고 금리 인상이 견조한 경기 회복에 따른 결과인 만큼 부담을 키우진 않을 전망이다. 금리 인상 수혜주도 본격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지목된 가파른 원화 강세도 이번 금리 인상을 계기로 주춤할 것으로 기대된다.

 

 

◇ 완만한 긴축 기대에 증시 부담도 제한

 

30일 한국은행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기준금리 변경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인하한 후 17개월 만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한 결과로 그동안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시중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다. 시장의 관심도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올해 금리 인상 개시 후 내년에 몇 차례 더 금리를 올릴지에 관심이 모아져왔다.

 

한국은행은 당장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기보다는 한 차례 인상 후 추가 추이를 지켜볼 전망이다. 이날 금리 인상 결정이 만창일치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1명의 금통위원은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전문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이 긴축은 아니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도 내년 1회 정도의 인상 전망을 대체로 유지했다. 

 

따라서 주식시장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KTB투자증권은 "채권시장이 금리 인상을 선반영했고 추가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만큼 증시에 대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 금리 상승 수혜주 관심은 본격화

 

한국에서도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은행과 보험 등 금리 상승기 수혜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올 상반기에는 은행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은행주는 하반기 들어 부동산 종합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주춤한 양상이지만 국내에서도 금리 인상이 진행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이 점쳐지고 있다.

 

금리 상승이 수익성과 성장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보험주도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금리 상승은 운용자산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수익이 늘어날 수 있고 보증준비금과 과거 고금리 확정형 부채 부담도 덜어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내리고 금리가 오를 경우 수출주에 부담이긴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정보기술(IT) 중심의 매수세에 한국 통화정책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만큼 직접적인 파급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원화 강세 유효하지만 강도는 주춤할 듯

 

이번 금리 인상을 계기로 원화 강세가 강화될지도 관심이다. 최근 원화가 초강세를 보인 데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된 영향도 컸다.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담 우려가 부각되며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영향을 주진 못했다.

 

대신 그간의 원화 강세가 금리 인상 기대가 충분히 반영된 만큼 금통위를 기점으로 추가적인 강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올리겠다는 매파적 언급이 없었던 만큼 달러-원 환율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양호한 경기 흐름 상 원화 강세 기조가 쉽게 꺾이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에도 국내 경제가 3.1%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화의 기조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