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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집배원 과로사 해결하겠다"

  • 2017.11.30(목) 15:00

단순 분류 작업에 알바생 투입
드론·전기차 도입, 업무 효율화

"집배원 노동 시간을 줄이는데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당장 우편물 분류 단순 작업에 알바생을 투입하고 장기적으로는 기계로 우편물을 자동 분류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성주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과중한 업무로 인한 잇따른 집배원 사망 사고를 해결하는데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최대 현안인 집배원 노동 환경 개선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하고 향후 핀테크와 가상화폐, 인터넷은행 등의 신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 본부장은 30일 서울시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집배원의 업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연말부터 알바생을 써서 집배원 대신 우편물 단순 분류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렇게 하면 집배원의 노동 시간이 현재보다 한시간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강성주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3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후 현재까지 소회와 경영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아침에 집배원의 시간을 가장 많이 뺏는 것이 우편물 분류 작업"이라며 "특히 우편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백화점 전단지 등은 얇은 비닐 재질로 되어 있어 기계로 자동 분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기계로 우편물을 자동 분류하게 만들 것"이라며 "자동 분류기 개발을 서두르면 집배원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배 효율성 개선에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집배 과정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하고 있는데 너무 위험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라며 "오토바이를 1인승 전기차로 바꿔 안정적이고 더 많은 물량을 실어 나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지난 1986년 행시 30회에 합격해 옛 체신부 시절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한 기술관료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비서실장을 지낼 때 대통령비서실의 정보통신 정책담당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경북지방우정청장을 맡다 지난 13일 임기 2년 우정사업본부장에 임명됐다.

 

우정사업본부의 최대 현안은 집배원의 노동조건 개선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에만 17명의 집배원이 자살(6명)과 뇌심혈관질환(3명), 기타질병(4명), 교통사고(3명) 기타(1명) 등의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9월에 자살한 서광주 집배원의 유족들은 현재 장례를 미룬 채 길거리에서 농성 중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배원의 수를 신도시 중심으로 올해에만 442명 증원하고 차량배달 확대(226대), 맞춤형 안전모 보급(5000개), 자동 순로구분기(234대) 등을 도입하고 있다. 
 
강 본부장은 "집배원 과로 문제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생각하고 효율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라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많은 노조 관계자들과 만나 얘기하면서 이 문제를 조속한 시일에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드론을 통한 우편물 배송도 집배원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8일 전라남도 고흥에서 국내 최초로 드론 우편물 배송을 시작했다.

 

고흥에서 출발한 드론이 4km 떨어진 득량도에 소포와 등기 등 실제 우편물을 배송한 것이다. 국내에서 일부 택배기업이 시험 운영을 한 적은 있으나 실제 우편물을 드론으로 배송한 것은 처음이다.

 

강 본부장은 "득량도에는 57가구 60여명의 주민이 사는데 하루 50여개 우편물을 배를 통해 배달하고 있다"라며 "드론을 이용하면 왕복 10분만에 배달 업무를 마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강 본부장은 "집배원 노동 환경 개선에 총력을 다한 이후에는 4차산업 혁명과 관련한 핀테크와 가상화폐, 인터넷은행 등의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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