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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저금리]'예고된 악재' 현실화…부동산 영향은?

  • 2017.11.30(목) 18:40

대출규제+금리인상…부동산 수요위축 불가피
당분간 관망세 전망 "실수요자, 신중한 접근해야"

정부의 대출규제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지목됐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됐다. 이번 금리인상은 내년부터 강화되는 대출규제와 함께 부동산 투자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30일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1.50%로 인상했다. 추가 금리인상 속도는 점진적이겠지만 이미 방향이 전환된 만큼 기존 대출자들이나 신규 대출 희망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부동산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 영향이 단기간에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대책으로 주택시장 거래량 자체가 급감한 상황인 만큼 상당기간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8% 감소했다. 특히 서울 주택거래량은 8561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1.8%나 감소했다. 앞으로도 이같은 상황이 더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여신규제도 강화되고 이자부담도 커지는 등 집값이 오른다는 전제, 공급 희소성, 강력한 호재 등이 있지 않는 이상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도 "가뜩이나 공급과잉과 대출규제로 입주물량 많은 지역 주택시장에는 거래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재개발·재건축이나 레버리지를 많이 이용하는 상업용 부동산 등에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위원은 "시중금리와 비교 우위를 통해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오피스텔과 상가 등의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혼부부 등 초기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도 중소형 아파트 구입에서 대출 의존도가 높았던 점을 감안해 거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 하우스푸어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제기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원금에 이자까지 갚아야 할 부담이 커지면서 하우스푸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거래없는 관망세 지속' 전망


전문가들 대부분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겠지만 가격하락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반응이다.

 

박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실물경기는 호조를 보임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기 보다는 수요 둔화와 거래량 감소 정도로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상승이 체감 임계점을 지나지 않는 한 가격이 급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교수도 "금리가 많이 올라도 집값 변동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떨어져도 물가상승률 대비 1~2% 정도"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 집 마련을 고민하고 있는 예비 수요자들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함영진 센터장은 "내년에 신DTI(총부채상환비율)·DSR(총체적상환능력심사제)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대출 및 상환계획을 신중하게 짜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교수도 "주택 구매계획이 있는 수요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대출 규제 적용 등 상황 변동이 많아 그 시기가 지날때까지 지켜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한강변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 잠원동 일대/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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