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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늘어난 법정관리 중소기업…차부품 '심각'

  • 2017.12.05(화) 12:05

구조조정 대상 기업 감소속 D등급은 늘어
자동차부품 및 일부 내수업종 하락세 뚜렷

법정관리 대상에 오른 중소기업 수가 일 년 만에 확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경영 여건이 심각한 기업은 오히려 확대된 것.

특히 자동차 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자동차부품제조 중소기업이 크게 늘었다. 길었던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도매·상품중개업과 부동산업 등 일부 내수 업종도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2017년도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구조조정대상 명단에 오른 기업은 174개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은 지난 2015년 175개로 껑충 뛴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그래픽 : 유상연 기자/prtsy201@

구조조정 대상 기업 중 법정관리를 받아야 하는 D등급 기업이 확대된 것이 눈에 띈다. D등급 중소기업은 지난 2년간 각각 105개였는데, 올해는 113개로 늘어났다. 전체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질적으로는 오히려 악화한 것.

업종별로 보면 기계제조업이 26개사로 구조조정 대상에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이 됐다. 금속가공품제조업은 23개사, 자동차부품제조업은 16개사, 도매·상품중개업은 14개사가 올랐다.

특히 자동차부품업의 경우 지난해 5개사에서 올해 23개로 크게 늘었다. 국내 자동차산업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계업 역시 19개에서 26개로 늘었다. 도매·상품중개업의 경우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4개로 늘었고 부동산업은 7개에서 11개로 늘었다.

반면 지난 수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받았던 조선·해운·건설업의 경우 세 업종을 합쳐 7개사로 지난해 16개사에서 크게 줄었다.

이번 신용위험평가는 채권은행들이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기업들의 총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1조 6034억원가량이고 이중 은행권이 1조 3704억원을 차지한다.

▲ 신용위험평가 결과 별 향후 절차. 자료=금융위원회

금감원은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예상액은 약 3150억원으로 은행의 양호한 손실흡수 여력을 감안할 때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 중 C등급의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거치고 D등급은 회생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대상 기업에 올랐지만 워크아웃이나 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경우 주채권은행은 신규 여신 중단이나 만기 시 여신회수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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