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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협상 원점…강행? 재협상?

  • 2017.12.07(목) 18:11

인천공항 임대료 30% 인하에 '거부' 통보
30% 강행 가능성에 공항 "일단 재논의"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업체간 임대료 협상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임대료 인하안을 면세점 업체들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이라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했던 인하안을 강행할 것인지, 재협상을 통한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 면세점 "30%는 인하폭 너무 적다" 의견 제출

지난달 인천공항공사는 T1(제1여객터미널) 입주 면세점들에 임대료 30% 인하안을 제시했다. 내년 T2(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개장시 매출 타격을 감안한 조치다. 이번 임대료 조정은 2014년 3기 면세점사업자 계약 당시 특약사항으로 명시된 건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6일까지 면세점업체들의 의견서를 제출받았다. 인천공항공사의 인하안을 수용할 것인지 의견을 물은 것이다.

면세점업체들은 인천공항공사의 30% 인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인하폭이 적다는 판단이다.


업체별로 사정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면세점업체들은 인천공항공사의 안에 추가로 15~20% 가량 더 인하해달라고 요구했다. T2 개장으로 고객수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 객단가도 줄어든다는 것이 업체들의 주장이다.

내년 T2가 개장하게 되면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가 T2로 옮긴다. 이 중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객단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 입장에서는 T2 개장으로 단순히 수요가 분산되는 것 이상으로 수익성도 악화되는 만큼 임대료를 더 많이 인하해달라는 요구다.

◇ 난감한 인천공항공사..재협상 불가피

인천공항공사는 난감한 상황이다. 면세점들의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모든 면세점이 반대의견을 낼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추가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면세점들이 요구하는 45~50% 인하안을 수용하면 실적에 큰 타격을 입게된다는 것이다. 작년 인천공항공사의 면세점 임대료 수익은 8683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의 38%에 달한다. 인천공항공사가 공기업 평가에서 상위권을 받은데에는 면세점 수입이 큰 영향을 미친 점을 감안하면 향후 공기업 평가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들과 재협상을 하기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공사가 기존 30% 인하안을 강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면세점들은 인천공항공사가 일방적으로 30% 인하안을 강행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건은 면세점 입찰계약 당시 특약사항으로 '협의'하도록 돼있는 사안이다. 

한 면세점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이 각자 얼마를 더 인하해달라고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는 않았지만 T1에 입주해있는 모든 면세점들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의견을 받은 만큼 협상테이블을 만들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협상이 길어져 T2 개장 이후에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동안 냈던 임대료에 대해 소급 정산받겠다는 입장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업체들은 면세점들이 이처럼 사드 보복의 후폭풍을 맞게된 것은 대부분 정부의 잘못된 판단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그 피해를 고스란히 업체들이 감내하라고 하니 반발하는 것이다. 더구나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덕에 엄청난 수익을 거두면서도 자신들만의 입장만 고수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괸계자는 "면세점 업체들의 분위기는 충분히 확인했다"며 "내부적으로 업체들의 의견과 우리의 입장 등을 잘 조율해 빠른시간 내에 원만한 타협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재협상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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