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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마니아' 김정주 넥슨 창업자, 쉼없는 도전

  • 2017.12.08(금) 17:28

완구 관련 계열사 설립 후 사업 구체화
4년전 거래사이트 인수 이후 제조까지

세계적인 조립식 블록완구 브랜드 레고에 대한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쉼없는 열정이 새삼 주목된다. '레고 마니아'로 알려진 김 창업자가 넥슨 지주사인 엔엑스씨(NXC)를 통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엑스씨의 100% 자회사인 엔엑스브릭스는 최근 사명을 소호브릭스로 바꾸고 완구 개발 및 제조와 관련한 장비를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엑스브릭스는 지난해 11월 설립한 엔엑스씨의 계열사다. 폐쇄적 성격의 유한회사다 보니 엔엑스씨의 다른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기업 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 김정주 넥슨 창업자.


'브릭(Brick, 레고 등의 블록형 완구를 일컫는 말)'이라는 용어를 사명에 넣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주력 사업이 완구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그 외 구체적인 활동이나 경영 성과 등은 노출되지 않았다.
 
엔엑스브릭스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넥슨 그룹을 지난 9월 '준(準)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계열사들의 중요 사항을 공시하도록 하면서 구체적인 사업 활동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공개한 경영 활동을 보면 레고 같은 완구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엔엑스브릭스는 지난달부터 두차례에 걸쳐 완구 제조에 필요한 금형(형틀) 관련 사출기나 가공기 등의 장비를 연구개발용으로 구매했다. 장비 구매액(각각 3억원, 4억원) 자체는 크지 않다. 다만 자산총액이 26억원(자본금 7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연구개발비로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 수 있다.


앞서 엔엑스씨는 지난 2013년 레고 거래 장터인 '브릭링크'를 인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엔엑스씨는 브릭링크를 벨기에 투자법인(NXMH B.V.B.A)을 통해 사들여 100% 계열사로 두고 있다.
 
브릭링크는 2001년에 만들어진 레고 전문 거래 사이트다. 레고의 부품(브릭)을 별도로 구하거나 다른 창작자가 만든 것을 복원하려는 사람들이 만나는 곳이다. 개인간 레고 거래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브릭링크의 설립자는 다니엘 에젝이라는 일반인이었다. 그가 2010년 33살 나이로 요절한 이후 그의 어머니인 엘리스카 예스코바가 대표직을 대행하면서 한동안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브릭링크를 애용하던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직접 예스코바를 찾아다니며 공을 들이다 결국 인수했다.

 

이는 김 창업자의 유별난 레고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창업자는 어렸을 때부터 레고 쌓기를 좋아했고 현재도 엔엑스씨 사무실 책장이나 자택 한쪽에 자신이 직접 만든 레고를 전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고는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조립식 블록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평소 창작과 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김 창업주 역시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창업자는 엔엑스씨를 통해 브릭링크를 손에 넣은 이후 블로그 수준의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가 하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엔엑스브릭스라는 계열사 설립과 최근 이 회사 사업 행보를 봤을 때 그의 시선은 레고 유통을 넘어 자체 완구 제조까지 뻗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엔엑스씨 관계자는 "엔엑스브릭스를 중심으로 레고와 관련이 있는 회사들을 효율화 차원에서 통합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소호브릭스란 곳이 있었는데 대표성이 있다고 판단해 엔엑스브릭스의 새로운 사명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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