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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전격 수장 교체…새 CEO 남준우

  • 2017.12.11(월) 11:08

‘경영부진 책임’ 박대영 사장 사임 의사 표명
신임 대표, 현장경험 토대로 ‘위기 탈출’ 과제

경영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수장 교체라는 특단을 내렸다. 신임 사장은 조선소장 출신으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비용절감과 사업 전반 체질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남준우 삼성중공업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삼성중공업은 조선소장인 남준우 부사장을 사장 승진과 함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박대영 현 대표는 2012년 12월 취임 이후 5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사장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후진들을 위해 직접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신규수주(67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미래 먹잇감 확보에 성공하는 성과를 남겼다. 하지만 부진한 인력 구조조정과 고정비 증가 등의 이유로 올해도 4600억원 규모의 연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박대영 사장이 사임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이다.

박대영 사장은 후임으로 남준우 신임 사장을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과 마찬가지로 조선소장을 역임한 남준우 사장을 위기 탈출의 적임자로 판단한 것. 남준우 사장은 1983년 삼성중공업 입사 후 선박개발 담당과 시운전팀장, 안전품질과 생산담당 등을 역임하며 현장 업무를 두루 거친 조선생산 전문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신임 사장은 생산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 사업 전반의 체질을 조기에 개선하고 위기에 처한 삼성중공업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준우 신임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찮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절벽의 여파로 올 하반기 부터 일감부족 현실에 직면해 있다. 올 들어 매 분기 200억원 대의 영업이익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4분기에는 고정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560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 연간 46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실시한 인력 구조조정은 700명 수준에 그쳐 당초 계획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내년에도 24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가 예상돼 4년 연속 적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자금조달 여건 경색과 각종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 5월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말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1년 만에 또 다시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만큼 남준우 사장 입장에서는 조속한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부사장 이하 2018년 정기 임원인사도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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