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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11일 회담' 물건너가나

  • 2017.12.11(월) 11:11

제빵사 노조 단체교섭 인정 요구
본사 "단체교섭 아닌 대화 자리"
협력업체 참석 여부 중요..합의점 찾지 못해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11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파리바게뜨 본사와 제빵사 노조간 회담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측은 단체교섭권 인정, 협력업체 참석 여부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파리바게뜨 본사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8일) 노조측에 11일 회담을 갖자고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회신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 지회 관계자는 "공문을 확인하고 있는데 사측이 이번 회담을 협력업체를 포함한 4자회담으로 진행하려 한다"며 "불법파견 업체와 만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파리바게뜨 본사와 제빵사 노조가 협력업체 참석 여부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리바게뜨 본사와 업무협정을 맺은 전국 11개 협력업체는 가맹점주와 도급계약을 맺고 제빵사를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9월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 제빵사가 가맹점에 불법파견됐다고 결론내리면서 시작됐다.

노조 관계자는 "직접고용 의무가 있는 본사와 만나는 자리에 불법파견 업체가 끼이는 것은 만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제빵사들의 처지 개선 의지없이 본사의 비용만 아끼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본사 관계자는 "현재 5300여명의 제빵사가 소속된 협력업체는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라며 "제빵사 고용 문제를 풀기 위해 회담에 참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양측은 이번 회담의 성격을 가지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조 측은 이번 회담을 '단체교섭'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본사 측은 지난 8일 '이번 회담은 단체교섭이 아닌 대화이고, 이번 대화에 협력업체도 참석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 측에 보냈다.

본사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인 ㈜파리크라상에 이미 노조가 있어 교섭을 하더라도 우선권은 본조인 현재 노조에 있다"며 "새로 생긴 노조는 아직 교섭단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노조 측은 공문에 대한 회신을 하지 않고 있어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회담 성사 여부는 사실상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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