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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제2테크노밸리' 1200개사 규모 벤처 메카로

  • 2017.12.11(월) 15:36

'창조경제' 지우고 공공·민간지원, 교류기능 확대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 도전할 스마트시티 구축"

정부가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북편에 1200개 혁신 창업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판교2밸리)를 조성한다.

 

전 정부 기존 계획보다 터 잡을 수 있는 입주기업 수를 배로 늘리고, 공공 및 민간 지원과 교통 접근성을 개선하는 한편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구축해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경기도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합동 '판교 제2테크노밸리 활성화방안'을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혁신성장 정책들을 실제 공간인 판교 2밸리에 구현해 혁신·창업 선도거점으로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판교 제2테크노밸리 위치도(자료: 국토교통부)

 

이같은 계획은 박근혜 정부 때부터 추진됐던 '판교 창조경제밸리'사업을 손본 것이다. 애초 이 사업은 테크노밸리 북쪽 한국도로공사 부지와 경부고속도로 맞은 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 일대 43만㎡ 부지를 창업기업 성장단계에 맞춰 다양하게 지원하는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계획됐었다.

 

'판교제로시티'로도 불리는 이 첨단산단은 서쪽 부지 1단계(20만㎡), 동쪽 부지 2단계(23만㎡)가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만들어진다. 1단계는 부지조성 공사가 끝났고 기업지원허브 등 일부 건물도 준공됐다. 도로공사 본사 등이 있던 2단계는 2019년까지 부지조성이 이뤄진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은 공간구성 위주로 돼 있고 창업지원, 소통·교류를 위한 지원프로그램은 부족했다"며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을 기본 방향으로 삼아 판교 테크노밸리와 연계한 창업·혁신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라고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판교2밸리에 공공임대 및 민간임대 방식의 창업공간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창업자들이 임대료 부담없이 혁신에 열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9개동 1200개사 규모의 창업자용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4개동 500개사 규모였던 것에 '기업성장센터' 3개동(한국토지주택공사, LH), 'SW드림센터'(SW공제조합), 'ICT융합센터'(성남시)가 추가로 건립된다. 또 선도 벤처기업이 연면적의 30%를 창업기업 200개사에 무상 임대공간으로 제공하는 '벤처타운'도 조성된다.

 

또 창업인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기술·금융컨설팅·해외진출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하는 환경을 구축키로 했다. 사물인터넷(IoT), 드론,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11개 신산업 분야에 대해 테스트 환경을 조성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 항공안전기술원 등 공공기관들이 지원센터도 운영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판교 2밸리 내에서 연구개발(R&D), 재정지원 사업 정보제공, 금융 컨설팅, 기술탈취 방지 및 보호, 재도전 등 사업 전단계 지원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판교 제2테크노밸리 혁신창업 종합지원 개요도(자료: 국토교통부)

 

정부는 판교2밸리에 창업 인재들이 언제든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오픈 커뮤니티도 조성키로 했다. 중국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의 창업인력 집합소인 '처쿠(車庫)카페'를 본뜬 형태다. 이에 따라 공공과 민간이 제공하는 1인 창업자용 오픈 카페와 스마트워크센터를 1300석 규모로 조성키로 했다.

 

또 선후배 동료 창업인들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공간적으로도 모든 건축물을 연결하는 산책로를 조성하고 단지 전체 1층을 개방형으로 구성키로 했다. 아울러 벤처타운 내에 '선배기업'이 '후배기업'에게 멘토링·컨설팅 등을 통해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기관도 만들기로 했다.

 

혁신인재들이 쉽게 판교2밸리를 찾을 수 있도록 교통 환경도 마련된다. 우선 경부고속도로에서 버스에서 내리면 곧장 판교2밸리내 개별시설로 이동할 수 있도록 광역버스 환승정류장(Ex-Hub)이 마련된다.

 

또 테크노밸리(1밸리), 안양-성남간 고속도로 등 주변거점과 연결하는 도로를 신설하고, 판교역-판교 2밸리를 연결하는 버스도 놓기로 했다. 젊은 인력이 거주할 창업지원주택 500가구와 소형 오피스텔 800실, 외부 방문자용 호텔(317실)도 조성할 계획이다.

 

▲ 판교 제2테크노밸리 주변교통망 조성계획(자료: 국토교통부)

 

국토부는 특히 판교2밸리에 현재 기술 수준으로 구현가능한 스마트시티 기술을 집합시켜 일종의 '스마트 전시장'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스마트교통(주차, 카셰어링, 공유자전거 등) ▲전력에너지 효율화 시스템 ▲스마트 업무환경(보안Wi-Fi 등) 기술들이 산단 조성 단계부터 도입된다.

 

또 올 연말부터 판교역~판교2밸리 구간에 11인승 2대 자율주행 셔틀 시범운행을 실시하는 등 실거주 지역 최초 자율주행 실증 운행을 이곳에서 시작하고, 자율차 운행 모니터링시스템, 빅데이터 기반의 시뮬레이션 테스트환경 등도 만들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성과가 공유되는 '판교 혁신클러스터'를 목표로, 1·2밸리 기업과 정부, 지자체, 연구기관 등이 함께 참여하는 '판교 혁신협의회'에서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토록 할 것"이라며 "지방 산업단지에 세워질 '혁신성장센터'를 거점으로 다른 지역으로 성과가 확산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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