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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의 기회!]①조선, ‘선박 규제’를 노려라

  • 2017.12.12(화) 11:13

IMO, 선박 오염물질 기준 강화…선박 교체수요 증가
국내 조선사, LNG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기술력 높아

선박 대기오염 배출 규제 강화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이를 계기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친환경 선박 기술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희소식이다. 경영위기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환경규제가 조선업계에 따뜻한 온기를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친환경 선박 수주 급증 기대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 오는 2020년부터 운항선박의 연료유 황 함유량을 현행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강화할 계획이다.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량은 선박 건조 시점을 기준으로 나눠 2011년 이전 건조 선박은 17kg/kwh 이하로, 이후 선박은 14.4kg/kwh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IMO는 2025년까지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2013~14년 대비 30% 저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조선업계에서는 규제 강화에 대비하는 방안으로 고급연료인 저황유를 사용하거나 선박에 탈황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 설치, 선박 추진연료를 LNG로 전환하는 것 등을 꼽는다. 이 중 저황유 사용 시 연료비 상승을 피할 수 없고, 건물 3층 정도의 크기인 스크러버를 설치하면 선박 공간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

LNG 추진선의 경우, 선가가 일반 선박보다 15~20% 정도 비싸지만 황산화물의 99%를 제거할 수 있고 저황유를 사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환경규제에 대비해 LNG 추진선박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으로 내년에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친환경 선박 보유 여부가 선주사들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2018년에는 30척의 LNG선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박연료 규제 강화는 중고 선박을 대체하는 신조선 수요를 유발하고 있으며 LNG를 연료로 하는 LNG 추진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건조가 완료된 LNG 추진선의 운항이 본격화될수록 중고선 가치는 지금보다 더욱 하락해 신조선으로의 교체 발주 수요를 늘리는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조선 3사, ‘믿는 구석’ 친환경 선박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는 LNG선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 분야 건조 경험과 기술력 등에서 경쟁국에 비해 앞서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 3월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11만톤급 대형 LNG추진 유조선을 수주했고,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말 5만톤급 LNG추진 광석 운반선 인도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LNG Ready(레디)’ 디자인을 바탕으로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디자인은 현재 사용되는 선박연료를 향후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LNG로 변환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11월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수주한 VLGC(초대형 광석운반선)에 LNG Ready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에너지 절감장치(ESD)와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 LNG 추진선과 LNG 벙커링 선박 등의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도 LNG 추진 셔틀탱커 6척을 수주했고, 올 5월에는 LNG 벙커링 겸용 소형 LNG선박을 수주해 LNG 해상급유가 가능한 LNG 벙커링선 건조 경험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천연가스 연료 추진 선박’ 핵심 기술인 ‘HiVAR-FGSS'를 개발했다. FGSS 기술은 탱크에 저장된 천연가스를 고압 처리한 뒤 엔진에 공급하는 장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기술을 통해 지금까지(올 10월 기준) 총 34척의 선박을 수주했고, 관련 국내외 특허 25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자구책 마련과 일감부족에 따른 비용절감에 주력하고 있어 신사업 분야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행히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는 경쟁사들에 비해 앞서 있는 상황이라 관련 선박 발주 시점이 빨라진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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