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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 키우는 현대차, 인니 거점으로 동남아 공략

  • 2017.12.12(화) 14:21

인니 AG그룹과 합작 설립…생산·판매·A/S 등 총괄
엑시언트·뉴마이티 시작으로 연 2천대 생산 목표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 공략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손잡는다. 이를 토대로 상용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동남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알타 그라하(AG그룹)과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내년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상용차 전문 합작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신설 합작법인은 상용차 생산과 판매, A/S(애프터서비스) 등 자동차 산업 전 과정을 총괄한다.

현대차가 파트너로 선택한 AG그룹은 1973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10위권의 대기업이다. 현재 현대차 인도네시아 상용차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리점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 대규모 매립지 건설사업과 광산 개발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상용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작년 7만대 수준이던 인도네시아 상용차 산업수요는 올해 7만6000대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1970년대부터 현지에 조립공장을 가동해온 일본 업체들이 점유율 90% 이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는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조립 생산기지는 물론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 시장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일본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설 합작 법인은 인도네시아 인근 국가로의 전략적 수출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선다. 현재 동남아 국가들은 한국산 완성차에 대해 30~80%의 관세를 매기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은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무관세로 역내 수출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투자비 및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반제품 조립생산(CKD) 방식의 위탁 생산을 추진한다. 엔진 및 주요 부품들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현지에 공급하고,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지 조립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국내 수출 물량도 확대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되고, 연간 2000대의 현지 맞춤형 차량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 현대차는 12일 서울 여의도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AG그룹과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과 인도네시아 우마리 하디 주한 대사를 비롯해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 이인철 전무(앞줄 오른쪽)와 이키 위보우 AG그룹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생산 초기에는 대형트럭 엑시언트와 중형트럭 뉴마이티를 투입하고, 이후 현지에 적합한 신차를 출시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판매망 확보와 현지 고객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A/S 네트워크를 갖추는 등 현지 시장의 빠른 안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은 올 9월 문재인 대통령이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남방정책’을 이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 설립으로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 전무는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이 양국 경제협력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인근 국가지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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