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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M&A 실탄' 1조 끌어 모은다

  • 2017.12.15(금) 17:38

해외투자자 대상 10억불 GDR 발행
내년 2월까지 투자유치 완료 계획

 

카카오가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해외 투자자로부터 유치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상대로 인수·합병(M&A) 작업에 본격 나선다.

 

카카오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 상장한 뒤 최대 10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M&A에 당장 쓸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해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경쟁에 대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인크 등 공동대표 주관회사와 함께 내년 1월8일부터 17일까지 싱가포르와 홍콩, 런던, 뉴욕 등지에서 GDR 수요 예측을 위한 로드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수요예측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일 가격으로 확정 GDR가액을 결정하고 내년 2월까지 투자 유치를 마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의 국내 주가가 15만원인데 1주당 2 GDR로 형성된다면 GDR의 가격이 7만5000원에 싱가포르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서 카카오의 투자금으로 유입되는 식이다. 그런데 카카오는 이런 전환비율을 1주당 1DR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중국과 같은 외국 회사가 국내 증권시장에 DR을 상장해 투자금을 유치할 때도 쓰이는 방식이다. 유상증자와 유사한 형태인데,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점이 다르다.

 

다만 주식의 수가 늘어나는 유상증자는 그 규모가 지나치게 커도 주당 가치가 떨어지므로 회사는 적정 수준을 목표치로 두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 너무 많은 해외 투자자가 배당을 요구할 경우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카카오의 GDR 수요 예측이 해외 투자자들의 인기를 끄는 것이 1차적 과제이지만, 인기가 높아도 계획한 수준에 맞출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특히 이런 투자 유치 시도를 평가할 때 중요한 점 중 하나는 구체적인 목적인데, 카카오의 경우 "자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담보된 업체를 중심으로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으므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는 투자 유치의 목적인 M&A 추진과 함께 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카카오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게임, 웹툰, 음악, 동영상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는 물론이고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과 관련한 국내외 기업 및 원천기술에 투자하기로 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회사 자금 부족으로 국내 증시에서 유상증자하는 것이라면 부정적일 수 있지만, 카카오는 해외에서 새로운 주주를 상대로 투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라며 "게다가 신규 자금 목적과 이유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행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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