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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마켓 키워드]④순풍에 돛 단 원자재

  • 2017.12.19(화) 14:35

국제 유가, 감산 연장·수요 회복 순항 지속
미국 셰일오일은 변수…신흥국 수요 굳건

지난해 시장의 전망치 중 어느 정도 예상에 들어맞은 것이 있다면 바로 유가다. 한동안 미국 셰일오일 혁명으로 빛을 잃었던 원유 가격은 생산국들의 공급 조절 덕분에 큰 소나기를 피한 것은 물론 올해 내내 꾸준한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현재는 배럴당 60달러 부근을 호가하고 있다.

 

내년에도 유가 밴드가 소폭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감산 연장과 함께 올해처럼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가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 과거의 급등 현상 재현은 여전히 논외다. 미국 셰일오일도 유가 상단을 제한하는 변함없는 변수다.

 

 

◇ 유가, 감산 연장과 수요 회복의 이중주

 

지난해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원유 감산에 합의했다. 이후 유가는 배럴당 40~60달러 사이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덕분에 올해 2분기까지만 해도 공급 우위였던 글로벌 원유는 2분기 들어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수요 우위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 5월에 이어 지난달 말 OPEC 회의에서도 감산 연장에 합의했고, 비OPEC 회원국들도 감산 행렬에 동참하면서 내년까지 수급 균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급 측면이 적절히 제어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 수요 회복은 원유 재고 감소를 이끌고 있다. 원유 재고가 아직 과거 평균 수준보다 높긴 하지만 오히려 OPEC 회원국들이 이를 고려해 감산에 계속 참여하면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 미국 셰일업체 부담은 지속

 

물론 복병도 여전하다. 과거 유가 급락의 주범인 미국의 셰일오일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다. OPEC의 감산 연장과 함께 이어지고 있는 견조한 글로벌 수요 회복세가 둔화할 경우 또다시 공급 과잉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셰일오일의 손익분기점(BEP)은 40달러 초중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이를 위협받을 경우 미국의 산유량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유가가 오르면 생산이 늘어나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0월 미국 셰일오일 생산지역의 BEP가 배럴당 42.6달러로 하락했다"며 "셰일오일 기업들의 공급 확대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실질적으로 원유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셰일 산업"이라며 "셰일오일 변수가 내년에도 유가의 상단과 하단을 통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 신흥국 원자재 수요 굳건

 

원유 외에 산업금속 전반의 전망도 밝다. 산업금속의 경우 신흥국 특히 전체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의 향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급부문 개혁이 원자재 가격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환경 규제가 원자재 공급을 줄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여기에다 중국의 민간 합작투자가 내년에도 계속되면서 인프라 건설에 따른 산업금속 수요도 탄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구리 가격은 지난 2011년 역사적 최고치인 톤당 1만달러를 기록한 후 장기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반등에 나서면서 주목받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구리 등 비철가격 상승은 개선된 중국 경제를 반영한다"며 "실물 경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KTB투자증권도 "비철금속의 경우 글로벌 수급과 중국발 정책 모멘텀에 따라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구리, 알루미늄, 니켈의 매력도가 주목받을 것"으로 봤다.

 

다만 금속 외에 비금속 원자재의 경우 강세가 크게 도드라지진 않을 전망이다. 금 등 귀금속도 금리 인상과 맞물려 상대적 매력도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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