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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산골에 들어선 세계최초 '5G 마을'

  • 2017.12.20(수) 11:00

KT, 의야지마을에 '5G빌리지' 문열어
ICT 기술로 멧돼지 피해 방지 '눈길'

[평창=김동훈 기자] 영동고속도로에서 대관령 인터체인지(IC)로 빠져나와 15분 가량 가다 보면 조용한 산골 마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백두대간 한자락에 자리잡은 ‘의야지 바람마을’. 이 곳은 KT가 세계최초로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를 시범 적용한 혁신 마을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방문객들에게 첨단 기술력을 과시하는 곳이다.
 
KT는 20일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가 열리는 강원도 대관령면에서 '5G 빌리지' 개소식을 열고 내년 2월 평창을 찾은 세계인들에게 5G 네트워크의 빠른 속도를 체험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첨단 ICT가 산골 마을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 20일 강원도 평창군 의야지마을 꽃밭양지카페 앞에서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평창 5G 빌리지' 오픈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주정희 대관령면장, 하병필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황창규 KT 회장, 심재국 평창군수, 변정권 강원도 올림픽운영국장, 이선학 의야지마을 이장)

 

의야지 마을은 해발 7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해 고랭지 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얼핏 보면 보통 시골 같지만 사실 이 곳은 지난 2009년 '정보화 마을'로 지정돼 IT에 대한 이해가 높은 지역이다.


KT는 이 마을 중심에 '꽃밭양지카페'란 이름의 종합 체험관을 새로 열었다. 카페에서는 KT의 5G 서비스를 비롯해 증강현실(AR)과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 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1층에 들어서면 AR 기술을 활용한 마을 소개를 체험할 수 있다. 의야지마을을 비롯해 삼양목장과 하늘목장, 알펜시아 등 대관령면 7개 명소와 거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터치 방식의 게임을 완료하면 무료 커피와 목장 할인권, 특산물 할인권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한쪽 벽면에 설치된 대형 디스플레이에선 동작 인식을 통해 인근 관광 명소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동작을 인식하는 게임과 자율 비행하는 드론이 촬영한 실시간 마을 영상을 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5G AR 마켓'이 기다리고 있다. 360도 영상으로 실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해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소개한다.

 

꽃밭양지카페 주변으로는 관광객과 마을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카페 앞쪽에는 전기차와 충전시설을 갖춰 관광객이 전기차로 삼양목장, 하늘목장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쪽에는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스마트 힐링체어 및 가로등을 설치했다.

 

사물인터넷(IoT) 센싱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힐링체어와 가로등은 모두 이용자의 기분에 맞춰 컬러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 솔루션은 KT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공동 연구개발 했다.

  

▲ 황창규 KT 회장(가운데),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왼쪽), 심재국 평창군수(오른쪽)가 의야지마을 꽃밭양지카페에서 5G AR 마켓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의야지마을은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네트워크 기반의 ICT 솔루션을 통해 방지하는 첫 번째 마을이 될 전망이다. KT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PTZ(Pan-Tilt-Zoom)카메라, 레이더, 퇴치기 등으로 구성된 ICT를 멧돼지가 주로 출몰하는 2곳에 설치했다.

 

레이더 센서와 고속으로 피사체를 따라가며 확대∙축소, 영상분석 기능을 갖춘 PTZ카메라로 멧돼지를 확인한 후 퇴치기에서 빛(1단계)과 소리, 기피제(2단계)로 멧돼지를 쫓아내는 방식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KT는 의야지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내년 2월 평창을 찾은 세계인들이 겨울 스포츠의 짜릿함과 함께 5G의 놀라움을 느끼도록 만들겠다"며 "의야지마을에서 5G를 중심으로 한 혁신기술이 미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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