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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마켓 키워드]⑥증권업, 올해만 같아라

  • 2017.12.21(목) 14:34

정책 기대 더해지며 내년도 우호적 업황 지속
초대형 IB 진검승부 기대…양극화 심화 우려도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주식시장을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내년 또한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와 함께 코스닥 활성화 등 정책 수혜가 맞물리며 순조로운 한 해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가 열리면서 본격적인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대신 증권사 규모에 따른 차별화와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 증권사 벌이 내년에도 '굿'

 

증시가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증권사 벌이는 좋아진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코스닥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을 끌어올렸다.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 호조 등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내년 초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구체화되면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 주도의 중소기업 육성과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잇따랐고, 그러면서 코스닥 상승세가 약 1년간 이어졌다. 코스닥의 경우 개인 매매 비중이 코스피보다 36%포인트 이상 높고, 거래대금 회전율도 3배 이상 높다.

 

이에 더해 주가연계증권(ELS)도 조기상환과 발행의 선순환 효과로 트레이딩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닥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개인들의 투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증시 상승으로 보유 주식 처분익 및 평가이익이 증가하고, ELS 관련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 이어 한국도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통화완화 축소 기조로 채권 운용 부문 수익은 제한되겠지만 충분히 상쇄 가능할 전망이다.

 

 

◇ 초대형 IB 기대 만발

 

초대형 IB 시대가 본격화한다는 점도 증권사 수익 전반에 기여할 전망이다. 올해는 한국투자증권만 단기금융업무 테이프를 끊었지만 내년엔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속속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최근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8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으면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업무를 영위할 수 있어 신규 수익원 확보도 가능해진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내년에 발행어음을 통한 증권사들의 추가 수익 창출 규모는 11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안타증권도 발행어음 금리가 2%대 초반이고, 마진을 0.7%포인트 안팎으로 가정할 때 내년엔 증권사 이익 기여도가 4% 수준에 그치겠지만 앞으로 최대 40%까지 오를 것으로 점쳤다. 

 

발행어음을 통한 수익 외에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함께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직접 자금 조달이 확대되면 신규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시장에도 단비가 기대되고 있다.


◇ 양극화 심화도 불가피 

 

다만 초대형 IB 출범으로 증권사 간 양극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규모에 따라 희비가 갈리면서 중소형사들의 경우 차별화가 생존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레이딩이나 IB 부문에서 이미 대형사들이 중소형사를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초대형 IB 출범은 이 간극을 더욱 넓힐 수 있다. 특히 트레이딩의 경우 ELS, 보유 주식 평가이익 및 처분이익, 자기자본투자(PI) 부문 이익으로 나뉘며 대형사가 모든 부분에서 월등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IB 부문에서도 대형 증권사들의 독점력이 갈수록 두드러진다. 이는 전문화되고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자본 규모에 기반을 둔 위험 인수 여력이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소형사들의 경우 대형사와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개척하고, 리스크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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