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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선거전]③대형·중소형사 '상생' 화두

  • 2017.12.22(금) 10:00

대형와 중소형사 모두 변화의 갈림길
업무영역 확대 및 차별화가 생존 과제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내년 2월부터 3년 동안 금융투자협회를 이끌 새로운 수장은 과연 누가 될까. 주요 후보들의 공약을 통해 금투협의 현안과 함께 이번 선거의 이슈를 살펴본다. [편집자]

금융투자업계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출범과 함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하는 대형사들은 물론 여기에 맞서 차별화를 모색해야 하는 중소형사들 역시 기회이자 위기의 순간을 맞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업계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대변하면서 공동의 목소리를 내줄 금융투자협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고, 자연스럽게 그 역할을 주도할 협회장 선거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나선 주요 후보들은 이런 요구를 반영해 자본확충과 다양한 수익원 발굴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요구를 두루 아우르면서 상생을 이끌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키움증권 사장인 권용원 후보는 "최근 변화와 도전은 금융투자업계에 큰 책임과 역할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 아직 갈 길 먼 초대형 IB

대형사들은 초대형 IB의 출범과 함께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게 최대 과제다. 하지만 출발부터 순조롭지 않다. 초대형 IB 자격을 갖춘 5개 대형 증권사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한국투자증권만 문턱을 넘었다. 나머지 대형사들은 심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으면서 심사가 보류됐고, 삼성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가 무한 연기됐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심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빨라야 내년 초에나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진검승부는 단기금융업 인가 이후부터다. 증권사는 물론 덩치가 훨씬 더 큰 시중은행들과 무한경쟁을 펼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가야 한다. 아직 초대형 IB 요건을 갖추지 못한 중대형사들은 자본확충이 시급한 과제다.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인 손복조 후보는 "금융투자회사들이 자기자본을 늘리고 있지만 글로벌 회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자본확충이 가능하도록 지배구조와 세제 등의 인센티브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혁신적인 상품 개발과 공격적인 영업 활동이 가능하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중소형사는 생존의 기로에

초대형 IB 자격이 안 되는 중소형사들은 중장기적으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위탁매매 수수료 경쟁이 재차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가 초대형 IB 위주로 재편되면 양극화가 심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중소형사들은 자연스럽게 경쟁에서 밀리면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를 비롯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는 중소형사들은 입지가 계속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금융투자협회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초대형 IB 이슈 탓에 대형사 위주로 목소리를 내던 금융투자협회가 이젠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형사들도 함께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인 황성호 후보는 "초대형사와 중대형사, 중소형사로 나눠 지원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초대형 IB는 정부, 국회 등 관련기관과 소통하면서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중소형사는 특화 전략과 함께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전 KB증권 사장인 정회동 후보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장은 물론 자산운용사 임원을 두루 거친 만큼 금융투자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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