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올해 IPO시장 7.8조 훌쩍…공모가 거품 논란도

  • 2017.12.27(수) 14:13

2017년 기업공개 시장 결산
기업 수 줄었지만 규모 늘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규모는 7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생명 상장과 함께 10조원을 기록했던 지난 2010년 이래 최대 규모다.

하지만 IPO 기업 수는 오히려 줄었다. 우량 기업의 상장이 늘어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공모가 거품이 그만큼 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올해 IPO 7.8조…코스닥 3.4조 '역대 최대'

IPR 컨설팅 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코스피 8개사, 코스닥 54개사 등 총 62개사로 나타났다. 지난해 69개사와 비교하면 7개사가 줄었다. 

그런데도 공모 규모는 7조 8188억원에 달하면서 지난해 6조 4213억원보다 1조 4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삼성생명 덕분에 10조 907억원에 달했던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다.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 등 공모 규모 1조원을 넘은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했다.

코스닥 역시 올해 공모 규모가 3조 4000억원에 이르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공모 규모 1조원을 넘어선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중소형 기업들이 약진했다.

상반기에는 반도체와 OLED 기업의 IPO가 잇따랐고, 하반기에는 자동차 관련 기업의 상장이 많았다. 특히 엠플러스와 신흥에스이씨, 세원, 영화테크 등 전기차 기업들이 다수 상장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티슈진과 덴티움, 유바이오로직스, 신신제약, 아스타, 피씨엘, 앱클론 등 제약·바이오 업종도 8개사가 상장했다. 

◇ 공모가 거품 논란…상장 후 주가는 부진

공모 규모가 컸던 만큼 공모가 거품 논란도 거셌다. 주식시장 활황 덕분에 IPO 예정 기업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면서 흥행을 이끌었다. 반면 수요 예측 과정에서 공모가가 잇달아 희망밴드의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올해 상장 기업 62개사 중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은 6개, 공모가 상단이 29개에 달했다. 공모가 밴드 내는 4개, 하단은 12개사, 하단 미만은 11개였다. 전체 상장 기업의 56%가 공모가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를 결정되면서 공모 규모를 키웠다. 


그러면서 정작 상장 후에는 주가가 지지부진했고, 자연스럽게 IPO 시장의 열기도 연말로 갈수록 사그라졌다. 실제로 26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 기업 62개사 가운데 24개사는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다만 평균적으론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이 41.47%에 달했다. 앱클론(+524%)과 알에스오토메이션(+284%), 와이엠티(+262%), 하나머티리얼즈(+181%), 브이원텍(+157%), 셀트리온헬스케어(+144%), 모바일어플라이언스(+153%), 아스타(+129%), 펄어비스(+122%) 등 일부 종목의 주가가 크게 뛴 덕분이다.

내년엔 IPO 시장의 전망이 더 밝다. 이진영 IR큐더스 책임은 "내년 IPO 시장은 공모 규모와 기업 수 모두 올해를 뛰어넘는 활황이 예상된다"며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 롯데정보통신 등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 여부에 따라 IPO 시장 규모가 좌우될 것"으로 분석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