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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달라졌다‥'젊어지고 관행깨고'

  • 2017.12.28(목) 15:33

젊은 상무 전진배치 '세대 교체'‥소통 강화·성과 중시
비은행 출신 지주·은행에 포진,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

은행권의 인사풍경이 확연히 달라졌다. 상무직을 신설하거나 확대해 젊은 임원들을 전진배치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뤘다. 전문성과 성과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고, 비은행 계열사 임원들을 지주와 은행에 적극 기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보수적인 은행의 조직 문화에 비춰볼때 파격에 가까운 인사를 시도하면서 소통을 강화하고 보다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과 치열한 경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이기도 하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 66년 67년생 임원 등장 '젊어진 조직'…소통.현장 중심

여전히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인사 키워드면에서도 닮았다. 젊은 상무와 전무를 대거 발탁하면서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이룬 게 특징이다.

국민은행이 부행장을 8명에서 3명으로 축소한 것은 파격에 가깝다. 대신 전무는 기존 5명에서 8명으로, 상무는 2명에서 8명으로 대폭 늘렸다. 실무에 능통하면서 젊고 혁신적인 전무와 상무직을 확대해 현장 및 본부부서와의 소통과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 중 박재홍 글로벌사업본부 전무와 하정 자본시장본부 상무는 67년생으로 가장 어린 임원이기도 하다. 뿌리깊은 연공서열 문화에서 부행장보다는 젊은 상무나 전무가 소통에 능하고 유연하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30명의 지역영업그룹대표 가운데 무려 5명을 본부 임원으로 임용한 점도 눈에 띈다. 이 역시 영업 현장과 본부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포석이다. 최근까지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낸 허인 국민은행장의 현장, 고객중심의 철학이 담긴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도 신한은행에 상무직을 신설하면서 65년생과 66년생 임원을 배출했다. 임원 평균 나이가 3.5년이나 낮아지면서 세대교체를 이뤘다. 신한은행은 기존에 부행장급으로 운영했던 사업그룹장에 상무직을 신설해 김인기 영업추진본부장(66년생), 안효열 개인고객부장(65년생), 서호완 글로벌개발부장(66년생)을 발탁했다. 특히 안 신임 상무와 서 상무는 부서장급이지만 뛰어난 성과창출과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상무로 발탁됐다.

우리은행 역시 인적쇄신을 통해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꾀했다. 국내부문장과 영업지원부문장은 각각 장안호 부문장과 조운행 부문장으로 바꿨고, 8명 부행장 가운데 김선규 여신지원그룹 부행장을 제외하고 7명이 물갈이됐다. 자연스레 60년대생 임원들이 대거 포진, 10명중 7명이 60년대생으로 채워졌다.

◇ 관행 깬 인사…직무 중심, 비은행 계열사 출신 발탁

이같은 젊은 임원들의 등장은 자연스레 전문성을 살리면서 성과와 현장 중심의 인사로 이어졌다. KEB하나은행은 현장 중심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해 수도권·강원지역을 통할하는 중앙영업그룹을 신설하고 본부 업무 기능을 마케팅과 지원부서로 분리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승진과 동시에 직무를 재배치하는 기존 관행을 깨고 업무 전문성에 기반해 기존 직무를 그대로 맡는 수직 승진이동을 시도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손태승 은행장이 성과주의 인사를 강조한 것과 맞물려 상고 출신 임원들이 대거 포진한 점도 눈에 띈다. 새로 선임된 7명 부행장 가운데 5명이 상고 출신(입행 당시 기준)이다. 학벌보다 능력위주의 인사를 한 결과라는게 은행 측 설명이다.  또 신규 임원 7명 중 5명이 상업, 2명이 한일은행 출신이다.

이외에 비은행 계열사 출신을 은행과 지주사 임원으로 발탁한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지주를 비롯해 4사를 겸직하는 투자운용사업부문장을 신설하고,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부문장으로 선임했다. 비은행 출신이 부문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KB금융 역시 자본시장부문장을 신설하고, 윤경은 KB증권 S&T(세일즈&트레이드)담당 각자대표가 겸직하도록 했다. 지주 글로벌전략총괄과 리스크관리총괄 상무는 각각 KB증권과 KB손해보험의 조남훈, 신현진 상무가 맡게 됐다. 은행의 경우 권혁운 정보보호본부 상무와 변기호 스마트고객본부장은 각각 국민카드에서 승진이동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디지털 등 은행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경쟁도 치열해지다보니 관행에 얽매이기보다 전문성이나 성과를 중시하고, 유연한 조직문화에 더욱 신경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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