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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손해본 미래에셋PEF…와이디온라인 9년만에 매각

  • 2018.01.02(화) 14:20

냉장기계 클라우드매직에 328억 매각
2009년 인수, 현재까지 총 642억 투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모투자펀드(PEF)가 지난 2009년 사들인 게임업체 와이디온라인의 보유주식 전량을 9년만에 털어낸다. 이 과정에서 투자 원금은 커녕 31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됐다.

 

2일 와이디온라인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 PEF 시니안유한회사는 보유주 전량(856만주·지분율 35.13%)을 클라우드매직에게 넘기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29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각 금액은 지난달 28일 종가(5100원)보다 25% 할인된 주당 3834원(총 328억원)이다. 오는 19일 매각 잔금 지급을 마무리 지으면 와이디온라인의 새로운 최대주주는 9년만에 클라우드매직으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와이디온라인은 내달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 1명과 감사 1명을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신임 이사회 멤버 후보자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새로운 최대주주가 제시하는 경영진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와이디온라인에 따르면 신상철 대표이사는 지난달 29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와이디온라인의 이사회 멤버는 신상철 대표와 유정헌·유혁상 사내이사 및 이재혁 사외이사, 홍성기 감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홍성기 감사를 제외한 나머지 4인의 임기가 모두 오는 3월30일에 만료된다.


미래에셋 PEF는 지난 2009년 3월 예당온라인(현 와이디온라인)을 인수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예당엔터테인먼트와 예당엔터 창업주 고(故) 변두섭 전 회장의 지분 36.5%(571만주)를 542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2012년 4월에는 와이디온라인이 추진한 11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상철 대표(10억원)와 함께 1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당시는 와이디온라인이 100억원에 달하는 순익적자(2011년)로 88.2%(자본금 78억6000만원, 자본총계 9억2400만원) 자본잠식에 빠졌던 때다.
  
이후 지난 2014년 4월과 2016년 2월 두차례에 걸쳐 신상철 대표 이사 등에 콜옵션을 부여하면서 한때 1005만주에 달했던 보유 주식이 지금의 856만주로 감소했다. 이로써 미래에셋 PEF가 지난 9년간 와이디온라인에 들인 총 투자금은 642억원에 달한다. 이를 328억원에 팔았으니 투자 원금은 커녕 314억원의 마이너스 투자 수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

  
미래에셋 PEF가 보유 주식을 매각하긴 했으나 와이디온라인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았다. 미래에셋 PEF는 이번 주식 매각과 동시에 와이디온라인이 추진하는 49억원(주당 발행가 4405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키로 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4.41%에 해당하는 규모로 새로운 최대주주인 클라우드매직(지분율 33.58%)에 이어 2대 주주로서 지위를 갖게 된다.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했음에도 다시 와이디온라인 주식을 취득하는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회사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단 기존 최대주주가 운영 자금을 채워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와이디온라인의 경영 실적은 녹록치 않다. PC온라인게임 시절 댄스게임 '오디션'으로 유명했던 와이디온라인은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어 내림세를 타다 2014년 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2015년 인기 웹툰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갓오브하이스쿨'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그해 4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이듬해 다시 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와이디온라인의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6억원이다. 이 기간 매출은 16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매출(294억원)의 절반 가량에 그친다.
 

한편 와이디온라인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오르게 된 클라우드매직은 게임과 거리가 먼 냉장·냉동 및 냉각기계 제조 및 판매를 사업목적으로 올린 회사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5월 일마레인터내셔날이란 사명으로 설립한 이 회사는 12년간 4차례 걸쳐 사명을 바꾸다 지난해 1월 지금의 클라우드매직이란 간판을 달게 됐다. 현재 대표이사는 작년 7월 취임한 이정훈 대표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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