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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 "물 들어온다, 노 저어라"

  • 2018.01.03(수) 17:19

中 수요 늘어…공장가동률 90% 넘어 최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재고 평가에 긍정적

글로벌 태양광 발전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웅진에너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 전지용 잉곳과 웨이퍼 생산 가동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공급량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주 평균 고순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킬로그램(kg)당 17.5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대비 0.69% 상승한 것으로 작년 9월 16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까닭에 태양 전지용 잉곳과 웨이퍼의 원자재로 쓰인다. 태양광 발전에 있어서 핵심 소재로 꼽힌다.

태양 전지용 잉곳과 웨이퍼 제조에 주력하는 웅진에너지로서는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부정적으로 반응할 법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잉곳과 웨이퍼 수요가 늘어난 결과인데다 평균 2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가격 전이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까닭이다.

태양 전지용 잉곳과 웨이퍼 수요는 주로 중국에서 늘어나고 있다. 실제 폴리실리콘 가격이 꿈틀대기 시작한 시기는 중국 정부가 5년간 2조3000억위안(약 377조원)을 투입해 태양광 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한 2016년 11월부터다. 당시 폴리실리콘 가격은 14달러대를 유지했지만 두 달 뒤 16달러로 뛰었고 지난달에는 17달러선을 돌파했다.

여기에 다른 나라에서도 태양광 발전 수요가 생기면서 태양광 발전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전세계 폴리실리콘 수요가 지난해(약 80GW)보다 약 13% 증가한 90GW(기가와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인도와 터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수요가 생기면서 전체 수요량은 100GW를 넘어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태양광 발전 시장 확대는 웅진에너지의 잇따른 공급계약 체결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웅진에너지는 2016년 말 신성이엔지와 웨이퍼 2400만장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대만 빅선에너지와 1200만장 공급 계약을 맺었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최근 시장 공급과 수요가 타이트하게 이뤄지다보니 공장가동률이 잉곳과 웨이퍼 부문 모두 90% 위로 올라오게 됐다"며 "현재 공장 일부 생산 시설을 교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생산능력은 최대치로 끌어올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퍼 공급처가 증가하고 재고 자산이 늘어난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9월 말 시점 웅진에너지의 재고자산은 5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 증가했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라 잉곳과 웨이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 재고 가치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웅진에너지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시장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는 평균 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며 "시장 분위기는 좋지만 실제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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