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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전략` 보일듯 말듯..버냉키 입 시선집중

  • 2013.05.22(수) 10:00

"커다란 고래 가늠키 위해 배 끝을 왔다갔다 하는 형국"

투자자들이 커다란 고래를 구경하기 위해 유람선을 타고 있다. 이들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고래를 가늠하기 위해 배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여기서 고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종료 여부다.

 

마켓워치가 21일(현지시간) 한 표현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논의가 불 붙은 가운데 시장 희비가 연일 갈리고 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출구전략을 위한 로드맵을 확립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후 시장에서는 다시 연내 양적완화가 종료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됐다. 그러나 이날 대표적인 매파 연준 인사들이 양적완화 지속에 무게를 실은 뒤 분위기는 반전됐고 뉴욕 증시도 사상최고치를 다시 썼다.

 

시장의 시선은 온통 22일 예정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미국 의회 발언과 연방공개시장회의(FOMC) 회의록에 집중돼 있다. 버냉키 의장 역시 평소처럼 비둘기파 성향을 드러낼 전망이지만 FOMC 의사록이 긴장감을 다시 조성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1일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양적 완화는 현상황에서 최적이며 이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판단을 유보하며 최근 양적완화 종료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버냉키 의장의 입은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버냉키 의장은 그간 양적완화 지속에 무게를 실으며 시장을 달래왔지만 과도한 위험자산 랠리가 우려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 연설에서 경제에 대한 언급과 함께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방어와 급격히 불어난 연준의 자산을 어떻게 해소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케빈 브래디 미국 공화당 합동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버냉키에 경제 훼손없이 양적완화를 어떻게 종료할 것이지 물어볼 계획이라며 경제와 연준이 어디로 가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냉키 발언이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진 않은 채 당장 양적완화를 종료하지 않을 것이란 평소 발언의 골자는 어느정도 예상 가능하다. 경제가 다시 하강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연준이 쉽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여전하다.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최근 부각된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만큼은 완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회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를 표명할 전망이다. 대신 뉴욕 증시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을 의식해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섞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도 크게 낮아지고 수익률 곡선도 평탄해진 상태다.

 

FOMC 의사록도 전달과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버냉키 의장이 시장을 띄우는 발언을 한다면 여전히 팽팽히 엇갈리는 연준 인사들의 시각이 확인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버냉키 의장보다 오히려 의사록이 양적완화 종료 시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그려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버냉키는 현재의 근거리 전망을 제시하는 반면 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지금보다 더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시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 증시 역시 연준의 양적완화 향방이 관심거리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은 이 같은 논란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더라도 중기적 차원에서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과거와 달리 물가안정보다 경기부양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인데다 그간 한국 증시의 상대적 약세를 감안해도 국내 증시의 심각한 추세훼손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긴축국면에서의 코스피 추이(출처:우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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