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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CES]‘IT쇼야 모터쇼야?’…카메이커 집결장

  • 2018.01.10(수) 10:52

현대·기아차 동반 출격…車 관련 업체 549개사 참가
“IT라는 터보 차저 장착한 디트로이트 모터쇼” 평가

"CES는 기술이라는 터보 차저를 단 디트로이트 모터쇼.(Las Vegas will look like a turbocharged Detroit when it comes to vehicle technology at CES 2018.)"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주관하는 전미기술협회(CTA)는 올해 CES를 이렇게 표현했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CES를 '10대 모터쇼' 반열에 올리기도 했다. CES가 세계 차 제조업계의 신기술 경연장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자율주행 ▲스마트 모빌리티 ▲커넥티드카 ▲차량 공유 등  IT 기술이 자동차 업계에 화두가 되면서 생긴 변화다.

 

오는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CES 2018'에는 자동차 관련 업체만 549곳이 참가한다. 차 관련 업체의 전시 공간만 27만㎡, 지난해보다 23% 넓어졌다.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도요타, 폭스바겐, 닛산, 포드, 혼다, 벤츠, BMW,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이 CES에 나선다. 부품사로는 현대모비스와 델파이·컨티넨탈·모빌아이 등이 참가한다.

 

▲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열린 'CES 2018'에서 미래형 SUV 'NEXO(넥쏘)'를 세계 첫 공개하고,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Aurora)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사진: 현대차)

 

◇ 현대차 수소전기 SUV '넥쏘(NEXO)' 첫 선

 

현대차는 CES 2018에서 수소전기차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NEXO(넥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작년 CES에서 '3대 이동성(Mobility) 비전'으로 ▲연결(Connected)  ▲자유로움(Freedom) ▲친환경(Clean)을 제시했는데 이를 구현한 모델이 넥쏘다.

 

모델명은 덴마크의 섬 이름에서 따왔다. 고대 게르만어로는 '물의 정령(Water Sprit)'을, 라틴어와 스페인어로는 '결합'을 뜻한다. '궁극적 친환경차'라는 뜻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넥쏘는 5분만 충전해도 세계 최고 수준인 590km 이상(인증 전) 달릴 수 있다. 이런 항속거리는 기존 투싼 수소전기차보다 약 40% 높은 수준이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 전무는 "독자적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탑재된 현대차 최초 수소전기 전용차이자, '아이오닉' 등을 통해 쌓아온 우수한 전기동력부품 기술력을 집대성한 '기술적 플래그십 모델(Technical Flagship Model)'"이라고 넥쏘를 소개했다. 수소연료전지에 첨단운전지원시스템(ADAS) 기술을 갖춘 차다. 

 

넥쏘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 ▲차선 변경 시 후측방 사각 모니터(BVM, Blind-spot View Monitor)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LFA, Lane Following Assist)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RSPA, Remote Smart Parking Assist) 등이 탑재됐다. 고속도로뿐 아니라 시내 주행 때도(시속 0~150km) 차로 중앙을 자동 유지하고, 운전자가 타든 내리든 상관없이 주차와 출차를 자동으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종전 수소전기차가 수소탱크 때문에 적재나 실내공간에 한계가 있지만 넥소는 동급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수준인 839ℓ(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세계 최초로 일원화한 '3탱크 시스템'으로 설계해서다. 엔진 역할을 하는 파워트레인도 일반 내연기관 수준의 10년·16만km의 내구성능을 갖췄다.

 

▲ (왼쪽부터) 오로라 크리스 엄슨(Chris Urmson) CEO,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넥소(NEXO)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현대차)

 

넥쏘 외관은 에어커튼, 에어로 휠,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 D필라 에어커튼 등을 적용해 역동적 디자인과 공력 효율을 동시에 구현했다.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디자인했다"고 자부심을 표했다.

 

넥소는 오는 3월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에 더해 "향후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8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4종, 전기차 5종, 수소전기차 1종 등 총 18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CES를 계기로 미국 자율주행 기술 전문기업 '오로라(Aurora)'와 기술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키로 했다. 기술 협력을 통해 2021년까지 업계 최고 자율주행 수준인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에 올라선다는 게 목표다. 또 작년부터 협력을 시작한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와 내년 출시 차량부터 초당 최대 1Gb 수준으로 차량 내 네트워크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 기아차 "2025년까지 친환경차 16종 선보일 것"

 

기아차는 이번 CES에서 '경계없는 모빌리티의 혜택(Boundless For All)'이라는 미래 이동성 비전을 새로 내놨다. ▲접근성(Accessibility) ▲편의성(Convenience) ▲효율성(efficiency)의 가치를 이 비전 아래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 담당부회장은 "자율주행으로 이동의 자유로움이 보편화된 미래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한 생활 양식이 공존할 것"이라며 "모든 고객들에게 무한한 자동차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을 소명으로 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비전을 실현할 핵심 전략 '모빌리티 에이스(Mobility-ACE)'는 ▲자율주행(Autonomous) ▲커넥티드(Connected) ▲친환경·전동화 (Eco·Electric) ▲모빌리티 서비스 (Mobility Service)라는 4대 핵심 분야로 구체화했다.

 

기아차는 우선 2021년 스마트시티 내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하는 수준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진우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믿을 수 있는 안전 기술을 기반으로 초연결 자율주행차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North)홀에 마련된 기아차 전시 부스에서 안내 직원이 방문객들에게 '니로 EV 선행 콘셉트카'를 설명하고 있다.(사진: 기아차).

 

커넥티드 분야에서는 2030년께 모든 차량에 '초연결성(Hyper-Connection)' 기반의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독자 개발한 '개방형'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ccSP)을 개방해 IT·통신·콘텐츠 등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기아는 보안과 관련해 '시스코', 음성인식 서비스는 '사운드 하운드' 등과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

 

친환경·전동화 분야에서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현재 6종에서 HEV 5종, PHEV 5종, EV 5종, FCEV 1종 등 총 16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HEV와 PHEV 모델로 구성된 기아차 최초 친환경 모델 '니로'는 오는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 380km 이상급 양산 모델로 선보인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는 카셰어링 등을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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