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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환율 한파에 '콜록'…어닝시즌 영향은

  • 2018.01.10(수) 13:59

4분기 실적에 원화 강세 영향 가시화
경기회복 맞물려 영향 제한적 분석도

원화 강세가 지속되며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환율 전망치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환율은 올해 기업 실적 전망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다만 환율 하락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여전히 팽팽히 맞선다. 작년 4분기보다 더 관심사인 올해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전망도 아직은 밝게 점쳐진다.

 

 

◇ 환율 영향으로 기대치 밑돌아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대체로 4분기의 경우 마지막 분기 특성상 일회성 비용 등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예상치를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계절적 요인에 더해 환율 하락 여파가 일부 현실화되며 우려를 더하고 있다. 전날(9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긴 했지만 환율이 영업이익 일부를 갉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부분의 환율 하락은 수출에 영향을 주고 삼성전자도 원화 강세 여파로 수출 주력인 반도체 부문 이익이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원화 강세 여파 등이 작용하면서 최근 낮아진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 1분기도 환율 여파 불가피

 

최근 환율 전망도 하향되며 일부 수출주들엔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KB증권은 최근 외환시장 변화 등을 감안해 올해 연평균 달러-원 환율 전망을 기존 1125원에서 1085원으로 3.6% 하향 조정했다. 달러-원 환율은 1060원이 깨진 후 당국의 개입으로 되올라온 상태다.

 

KB증권은 해외 수출 비중이 높고 달러-원 환율 전망 하향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IT와 자동차 업종에는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엔-원 환율 하락의 경우 엔화 강세가 심화되면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며 국내 제품의 수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경고했다. 조선과 기계, 자동차 등에 대한 여파가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최근 추가 환율 하락에 따라 올해 연평균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기존 1087원에서 1066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대해서도 1분기 40원가량의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14조9000억원의 전망치를 제시하고 적정 주가도 33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 경기 회복 따른 수출 증가로 상쇄 기대

 

환율 영향이 일부 가시화되고는 있지만 기업 실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것이란 믿음도 여전하다. 환율 하락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경우 영향이 제한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경기 회복 국면이 지속되며 수출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환율 변동이 안정적이고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면 이익 추정의 차별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환율 변동 외에 업황 및 글로벌 경기 흐름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는 점에도 주목했다. 주가 역시 이익 변동 외에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수급이나 업종별 주가 수준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기 민감 업종의 경우 이익 전반에 대한 전망이 양호하다. 한국투자증권은 "경기와 연관된 시클리컬 업종의 경우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격과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 수치보다 높고 지속적으로 상향되는 업종으로 에너지, 화학, 상사·자본재, 화장품, 의류, 호텔·레저, 은행, 증권, 보험, IT 가전 등을 꼽았다. 반도체는 1분기 이익 추정치의 상향이 지속되고 있으나 4분기보다 레벨이 소폭 낮은 상황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글로벌 교역액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매출액 증가 추세가 2016년 하반기 이후 확연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며 "수출 및 투자 관련 업종 이익이 비관련 업종 이익을 압도하는 국면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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