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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들 "이러려고 2년 버텼나"

  • 2018.01.11(목) 10:13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2년치 임금교섭 잠정 타결
'2015년 1.9%, 2016년 3.2 %' 사측 제시안으로 합의

2년 넘게 난항을 겪어온 대한항공과 이 항공사 조종사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이 잠정 타결됐다. 핵심이었던 임금인상률은 사측 안이 관철됐다.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이러려고 파업까지 벌이며 2년 넘게 쟁의를 했나'는 말도 나오고 있어 확정 여부는 지켜볼 여지가 있다.

 

 

대한항공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조종사노조와 '33차 임금교섭' 자리를 갖고 2015년과 2016년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잠정 합의안에는 임금 총액 인상률이 2015년 1.9%, 2016년 3.2%으로 적혔다. 각각 대한항공 사측이 조종사 노조에 최초 제시했던 안이다. 2016년 2월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를 하기로 할 당시 노조 측이 제시한 2015년 인상안은 37%로, 노사간 입장차가 컸다.

 

아울러 이번 합의에는 2016년 보안수당 5000원을 인상하는 항목도 포함됐다. 또 공항에서 대기만 하고 실제 비행을 하지 않은 조종사에게도 '체류잡비' 명목으로 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잠정합의안이 통과한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의 이번 임금교섭 협상은 올 들어 첫 자리였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작년말 새로 선출된 김성기 조종사 노조 위원장 등 신임 집행부와 면담을 가졌다.

 

잠정 합의안은 조종사 노조 조합원 투표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다만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2년 전 사측 협상안을 그대로 수용한 이번 임협 결과와 노조 집행부에 불만을 표시하는 조합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 사측은 임협 잠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이어질 단체협상에서 조종사 수당 인상과 복리후생 확대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는 2015년 10월 그 해 임금분에 대한 임금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같은 해 말 중앙노동위원회 손을 빌려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고 이듬해 2월부터 노조 쟁의행위가 시작됐다. 2016년 말에는 7일간 부분 파업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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