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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 딸에 73억 안긴 위너셋의 반전

  • 2013.11.04(월) 10:33

데이콤 지분, 백화점 매각 이어 중국사업 잇단 ‘대박’
허씨일가에 490억 배당…지분가치도 7년새 5배 불어

허창수(67) GS그룹 회장의 외동딸 윤영(37)씨는 2006년 4월 위너셋 지분 6.3%(7만5000주)를 사들였다. 허완구(77) 승산그룹 회장 등 허씨 일가 2세들이 후손들에게 대거 보유지분을 매각할 때였다. 윤영씨의 지분 인수가격은 주당 2만5200원(19억원)이었다.

지난달 말 허씨 일가들의 위너셋 지분 25.6% 거래가격은 주당 11만2365원이다. 윤영씨로서는 7년여 만에 65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다. 이 기간 8억원에 가까운 배당수익도 얻었다.

GS 일가의 후손들이 부(富)를 축적하는 데 있어 앞으로도 위너셋이 얼마나 요긴하게 쓰일지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여기에는 너무나도 기막힌 위너셋만의 반전이 숨어있다.

◇2009년 중국 석유화학시장 진출

위너셋은 당초 1990년 9월 승산산업으로 설립됐다. 사업 초기만 하더라도 구(具)씨-허(許)씨 동업관계를 유지하던 LG그룹내에서 LG백화점 안산점을 위탁·운영하던 일개 친족기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재계의 ‘핫이슈’였던 데이콤 인수전에 LG그룹이 참여할 당시 LG반도체와 더불어 주도적으로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위너셋은 이후 데이콤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경기 광주 곤지암에 스키리조트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다화산업에서 곤지암리조트로 간판을 바꿔단 때가 이즈음이다. 하지만 2005년 6월 리조트사업, 2009년 3월 백화점사업을 LG서브원과 GS리테일에 차례차례 매각함으로써 기존 사업들도 모두 접었다.

다음으로 손을 댄 게 중국 석유화학사업이었다. 위너셋은 2009년 6월과 2010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GS아로마틱스 지분 93.4%를 인수함으로써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GS그룹내 국내 대표 정유사 GS칼텍스와 동종업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접근성이 비교적 용이했을 것이라는 것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위너셋의 자회사로 있는 중국 지주회사 GS아로마틱스는 중국 칭다오에 석유화학제품인 방향족(Aromatics) 생산기지(칭다오리둥케미칼)를 두고 합성수지·합성섬유 등의 원료인 파라자일렌, 벤젠, 자일렌, 톨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생산·판매·저장·물류로 이어지는 일관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2010년 4월부터는 중국에서 GS칼텍스의 윤활유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허씨 일가 지분가치 1350억원

흥미로운 것은 GS아로마틱스는 당초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동수(70) GS칼텍스 회장 등 GS그룹 허씨 일가들이 출자해 2003년 설립한 업체라는 점이다. 허씨 일가는 2005년 6월 GS건설이 보유중이던 GS아로마틱스 지분 14.7%를 11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일련의 기업연혁이 말해주듯 위너셋은 돈되는 사업에 잇따라 손을 대면서 허씨 일가들의 재산을 불려주는 데 일조해왔다. 위너셋은 데이콤 지분 입찰 당시 사들였던 데이콤 주식 79만주를 1999년 11월 2272억원에 전량 처분했다. 이를 통해 1260억억원의 처분이익을 냈다. 그 해 303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위너셋이 778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냈던 것은 전적으로 데이콤 매각차익에서 비롯됐다. 이전까지 결손금(2008년 383억원)을 내던 위너셋은 이를 계기로 알짜 계열사로 변신했다.

위너셋은 여기에 해마다 20억원 안팎으로 쌓여가는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주주들에게 2005년 360억원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총 486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풀었다. 당시 거의 모든 배당수익이 허씨 일가에게 돌아갔음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게다가 2009년에는 백화점사업을 GS리테일에 850억원에 넘김으로써 위너셋은 다시 한 번 대박을 쳤다.

아울러 중국 석유화학사업에 뛰어든 뒤로는 4년만에 매출이 100배(2012년 연결매출 3조3261억원) 늘어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임으로써 위너셋의 지분가치도 한 껏 높아진 상태다. 2006년 4월 허씨 일가들의 지분 거래가격이 2만5200원에서 11만2365원으로 상승했다는 게 이를 잘 보여준다. 이에 따라 302억원에 머물렀던 허씨 일가들의 보유주식 가치는 1348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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