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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인천공항 제2터미널, 답답함 뚫는다

  • 2018.01.15(월) 16:26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오는 18일 드디어 문을 엽니다. 그동안 제1여객터미널은 하루 평균 14만명 이상의 여행객을 수송하며 과부하에 걸린 상태였는데요. 오는 2월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새로운 여객 터미널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이런 가운데 공식 개장을 앞둔 2터미널이 인천공항의 사이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데요. 제 2터미널 첫 비행기를 이용할 예정인 A과장의 발걸음을 한 번 따라가 볼까요.

 

 

2017년말, 한 중견기업 해외영업본부에 근무하는 A과장은 연초 필리핀 마닐라로 출장 계획이 잡혔습니다. 그는 대한항공을 타고 마닐라로 가기 위해 항공편을 예약했는데요. 그가 예약한 항공기는 2018년 1월 18일 오전 7시55분 마닐라 행. 바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첫 항공기였습니다.

A과장은 해외출장이나 가족여행을 갈 때 제1 여객터미널만 이용해왔기에 새로 문을 여는 제2 여객터미널이 낯설기만 합니다. 북적이는 인파로 답답함을 느꼈던 1여객터미널이지만 왠지 모를 익숙함 때문인지 그의 입속에서는 '하필 2여객 터미널 첫 비행기야'라는 한숨섞인 중얼거림이 떠나질 않습니다.

 

 

어쨌든 A과장은 이른 아침 출발하는 비행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제2 여객터미널 관련 정보를 찾기 시작하는데요.

제2 여객터미널은 A과장이 이용하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항공, KLM네덜란드 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입주해 이용합니다. '왜 대한항공이지?'라는 궁금증이 생기려는 찰나, 2015년 상반기 터미널 운영계획에 대한 평가 절차를 거쳐 입주 항공사를 결정했다는 국토교통부의 설명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들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 등은 기존처럼 제1 여객터미널에서 승객을 맞이합니다. 항공사에 따라 이용하는 여객터미널이 달라진 만큼, 여행객들은 A과장처럼 자신이 예약한 항공기의 항공사와 탑승 터미널을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탑승해야 하는 항공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다른 여객터미널을 찾는다면 탑승구를 찾는데 헤맬 수 있어 자칫 항공기를 놓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어서죠.

 

 

가장 헷갈릴 수 있는 경우가 공동운항(코드쉐어, 2개 항공사가 1개 비행기를 운행하는 것)일 텐데요. 가령 대한항공으로 티켓을 구입했지만 외국 국적항공사(2터미널 입주사인 델타·에어프랑스·KLM네덜란드 제외)가 운항하는 비행기를 탑승한다면 제1 여객터미널을, 반대로 외국 국적항공사에서 티켓을 구입했는데 운항은 대한항공이 한다면 대한항공이 입주한 제2 여객터미널로 가야 합니다.

A과장이 예약한 항공기는 공동운항이 아니라서 A과장은 별 다른 헷갈림없이 제2 여객터미널로 가면 되는데요. 공동운항 항공기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실제 항공기를 운항하는 항공사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항공사들은 항공권 예약시 제공하는 e-티켓에 터미널 정보는 빨간색으로 강조해 표기하고, 공동운항일 때는 글씨 크기도 조정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또 항공사 및 여행사가 출발 전 2회 문자를 발송해 이용터미널을 안내한다고 하니 해당 내용을 이전보다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겠네요.

A과장도 미리 출력한 e티켓에 빨간색으로 선명히 적혀있는 ‘Terminal No.2' 표기와 출국 전날 및 운항 3시간 전에 날아온 문자를 보며 2여객 터미널 정보를 확인합니다.

마닐라로 가기 사흘 전, A과장이 이제는 집에서 2터미널로 가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A과장은 이전부터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공항을 갔는데요.

 

이미 지난 13일부터 공항철도는 물론이고 KTX도 '인천공항 2터미널'역까지 연장 운행을 시작해 가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인천공항 1터미널’ 역에서 2터미널까지는 약 8분(정차시간 포함)이 소요돼 A과장은 ‘조금만 서두르면 되겠네’라고 마음먹습니다.

이외에도 15일부터는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일반·리무진 버스도 1터미널에 이어 2터미널까지 연장 운행을 시작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습관은 무서운 법. 자기도 모르게 1터미널 역에 내려버린 A과장이 어쩔 줄 몰라 당황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A과장처럼 1터미널로 잘못 내려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꽤 있네요.

 

다행히 안내요원을 찾았습니다. 안내요원들은 터미널을 잘못 찾은 여객을 위해 셔틀버스 정차장과 철도 승차장, 주차장 등 주요 지역에 배치돼 두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수단을 알려줍니다.

안내요원의 안내를 받은 A과장은 두 터미널을 연결하는 직통 셔틀버스를 타고 2터미널로 이동하는데요. 이 셔틀버스는 5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약 15분 정도면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이용료는 무료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2터미널에 도착한 A과장, 깔끔한 외관 뿐 아니라 스마트한 시설에 깜짝 놀라는데요. 그러던 것도 잠시, 스마트폰을 꺼내 미리 다운받아 둔 인천공항 앱을 열고 카메라로 공항을 비춥니다. 그러자 스마트폰에는 공항 시설 위치와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증강현실(AR) 기반 서비스로 제공되네요.

 

▲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은 병렬검색대와 원형검색대를 통해 탑승 수속을 1터미널보다 10분 이상 앞당긴 30분 정도면 마칠 수 있다.

 

무엇보다 A과장은 셀프 체크인과 백드롭, 자동 출입국 심사 기기가 크게 늘어나 탑승 수속이 빨라진 것에 만족감과 함께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데요. 1터미널 이용 때는 한 시간 가량 걸리던 것이 이날에는 30분 만에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향해 갑니다.

 

3박4일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A과장. 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을 빠져나와 한 층 아래에 있는 '제2교통센터'로 향하는데요. 이 곳에서는 리무진 버스와 공항철도, KTX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하 2층에는 철도 승강장이, 지하 1층에는 버스터미널이 있네요. A과장은 실내 대기장에 마련된 대형화면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공항철도의 시간을 확인한 뒤 커피 한 잔과 함께 유유히 공항을 떠납니다.

 

 

A과장도 이용한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우리도 헷갈리지 않고 잘 이용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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