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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공항에 첫 대형항공기…평창 하늘길 '이상무'

  • 2018.01.17(수) 12:39

첫 E급 대형항공기 취항‥활주로 등 개선완료
2월 평창올림픽 기간 총 140회 항공편 운항

'E급 대형항공기가가 양양국제공항에 내리는 게 처음이라고?'

생각지도 않게 대형 항공기(대한항공, E급 B777)를 타고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에 내리는 첫 주인공이 됐다. 이날 탄 항공기는 270석 규모로 보통 E급 항공기의 경우 300석 정도의 규모란다.

 

오랜만에 큰 비행기(?)를 탄다는 설레임보다는 보험까지 들어뒀다는 얘기가 긴장감을 더했다. 같은 비행기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타고 있다는 사실엔 마음이 놓였다. '그래, 회사 사장이 타고 있다는데…(ㅎㅎ)' 흐릿한 날씨지만 비행기 창문 너머로 양양공항 인근의 해변이 눈에 들어 온다. 비행기도 착륙 준비를 한다.

양양공항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선수단과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지난 연말 E급 항공기(B747, B777)를 취항할 수 있도록 개선공사를 끝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대한항공의 협조를 받아 양양공항에 최초로 E급 B777 항공기를 투입, 실제 이착륙을 통한 항공기 운항점검을 실시했다. 이 현장에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이 동행했다.

 

▲유도로 이동하는 항공기/ 국토부 제공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양양공항에 착륙하기까진 4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활주로에 '쿵'하고 바퀴가 닿는 순간, 덜커덩하는 움직임도 잠시. 무사히 착륙에 성공했다. 비행기는 활주로 끝지점에서 터닝패드를 통해 돌아나와 바로 주기장 앞에 멈춰섰다.

 

양양공항은 기존엔 C~D급 중형기(B767, A320)만 취항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E급으로 확대하면서 대형항공기 회전을 위한 터닝패드와 유도로 곡선부를 확장했다. E급 항공기 주기장도 새로 마련했다.

 

주기장과 연결된 탑승교를 따라 대합실에 도착했다. 항공기 옆에는 소방차 3대가 줄지어 서 있다. 착륙과정에서 항공관제, 활주로 끝부분 터닝, 지상활주, 탑승교 접속상태, 소방대응 등의 종합 시뮬레이션이 이뤄졌다는 국토부 측의 설명도 이어졌다. 구본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8일간 종합점검을 진행했고, 이날 마지막 점검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양양공항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310억원을 투입해 이같은 작업을 완료했다. 계류장 확장으로 기존에 4대의 항공기만 주기할 수 있었지만 7대를 수용할 수 있게 됐다. E급의 경우는 1대를 수용할 수 있다. 손님맞을 채비도 끝난 모양새다.

▲ 탑승교 접편/ 국토부 제공


양양공항은 올림픽기간인 2월 한달간 총 140회 항공편을 운항한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선수단과 관광객 수송을 위해 인천-양양공항 간 환승 전용 내항기 총 68회를 운항한다.

 

해외공항에서 인천으로 입국한 후 환승전용 내항기인 대한항공을 이용해 양양공항으로 들어온다. 비행시간은 한시간 정도, 양양공항에서 평창까지는 버스로 45분~5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추산했다.

 

구본환 실장은 "인천공항에서 이뤄지는 참가 선수 등에 대한 출입국·세관·검역서비스를 양양공항에서 제공하게 된다"며 "환승시간 절감, 스키 등 중량 수화물 절차를 일괄 처리해 수송 편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부정기편으로 대만 가오슝,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및 하바로브스크, 일본 기타큐슈 등 29회, 또 일본 선수단과 NBC, 디스커버리 등의 외국방송사 등은 전세기(9회)로 들어올 예정이다. 비즈니스젯(자가용 항공기)도 총 34회 운항한다. 이 가운데 E급 항공기는 내항기 4편, 전세기 6편 등 총 10편 이상이 들어올 예정이다.

 

대합실을 빠져나가는 복도 한켠에 대만 타이거항공의 양양-가오슝 신규 취항 축하 현수막도 눈에 띈다. 양양공항은 속초공항 폐쇄에 따라 접근성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2002년 개항했지만 대부분의 지방공항이 그렇듯 이용객이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 지난 2015년 메르스와 사스여파로 양양공항 이용객은 큰폭으로 줄었다가 최근 미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양양공항도 다시 활기를 띄기를 기대해 본다. 김완중 서울지방항공청장도 "올림픽 이후 지방공항 착륙 인센티브를 주는 등 지방공항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검역소 모습/사진=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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