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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고, 떼어내고' 삼성에버랜드의 무한 변신

  • 2013.11.04(월) 13:36

패션사업 인수후 사업재편 가속
건물관리 매각, 급식 별도회사 설립

삼성에버랜드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요사업을 매각하거나 분리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새로운 사업구조로의 재편을 진행중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에버랜드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전체를 둘러싼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계열사간 사업 매각이나 인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 후계구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이번에는 매각과 분리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9월말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부문을 1조5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의 매출은 약 1조8000억원 수준.

 

지난해 에버랜드 전체 매출이 3조원을 조금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패션사업 인수를 통해 에버랜드 전체 사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수도 있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이를 반증하듯 에버랜드는 4일 기존 사업중 건물관리를 에스원에 매각하기로는 결정했다. 4800억원의 매각대금은 새로운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건물관리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에버랜드 전체 매출액의 10% 정도였다.

 

에버랜드는 또 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분리해 새로운 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사업의 성격에 맞는 조직을 구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등을 위한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가칭 삼성웰스토리로 명명된 이 회사는 지난해말 기준 에버랜드 전체 매출의 42% 가량을 차지한다.

 

결국 이번 매각과 분리작업을 통해 지난해말 기준 전체 매출의 52% 가량을 차지한 사업부들에 변화가 생긴 셈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건물관리의 경우 보안사업을 하는 에스원이 같이 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식과 식자재 유통은 별도회사 설립을 통해 보다 독립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패션-건설-레져, 후속 변화는?

 

이번 결정에 따라 에버랜드에는 제일모직으로부터 인수한 ▲패션 ▲건물관리를 제외한 건축과 경관사업 ▲에버랜드와 골프장 등 레저사업이 남게 된다.

 

재계의 관심은 최근 삼성그룹을 둘러싼 사업재편과 관련, 또 다른 변화가 생길 것인지 여부로 쏠리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잇단 사업재편, 삼성SDS의 삼성SNS 인수,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매입 등 삼성그룹을 둘러싼 움직임들이 후계구도 정리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 때문이다.

 

특히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회사고, 그동안 사업구조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최근의 결정과 그 속도를 놓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전체의 사업구조 재편이 시작된 것이라면 건설부문의 교통정리도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일부의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자 계열사,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 등 성격에 맞는 사업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각 계열사로 나눠져 있는 건설사업 역시 변화의 대상이 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삼성 관계자는 "건설분야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만한 부분이 없다"며 "최근 에버랜드의 사업구조 변화는 후계구도나 지배구조를 위한 결정이라기 보다 경영상 판단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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